탄탄한 내용·검증된 인기…드라마·영화 리메이크 바람

입력 2013-09-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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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방영 ‘수상한 가정부’ 日 드라마 원작…‘직장의 신’등 리메이크작 인기

TV 드라마와 영화 리메이크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안방극장에선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 바람이 거세게 불고 할리우드에선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붐이 강하게 일고 있다. 리메이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로 인기 높고 검증된 내용과 포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정성 때문에 방송가와 영화계에서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 드라마의 일본 드라마 영상화와 할리우드의 한국영화 리메이크 열풍이 거세게 불어 눈길을 끌고 있다.

SBS는 ‘황금의 제국’ 후속으로 9월 말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의 편성을 확정했다. ‘수상한 가정부’는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가정부 박복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가 원작이다. 지난 2011년 NTV에서 방송된 ‘가정부 미타’는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 일본 드라마 시청률 역대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다. 방송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휴머니즘의 감동적 스토리와 ‘미스터리 가정부’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힘을 꼽고 있다. 주연을 맡은 최지우는 “원작 스토리의 감동적 휴머니즘과 여주인공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 히트 메이커인 연출자 김형식 PD에 대한 무한신뢰 때문에 주저 없이 이 작품을 택했다”고 전하며 원작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지난 4월 종영한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역시 2002년 방송된 일본 TBS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방영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고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호평받았다. 이 외에도 일본 NTV 드라마 ‘파견의 품격, 만능 사원 오오마에’를 리메이크한 KBS 2TV ‘직장의 신’, NTV ‘여왕의 교실’을 원작으로 한 MBC ‘여왕의 교실’ 등이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는 “남들이 다 아는 드라마를 왜 또 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다 아는 얘기라면 쓰지 않았을 것이다. 버려진 남성과 시각장애인 상속녀 설정 외에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인물의 구성이나 관계도가 한국적인 설정으로 바뀌었다”고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영화계에서는 또 다른 문양의 리메이크 바람이 불고 있다. 대중문화의 본산인 할리우드의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이 바로 그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미국 리메이크가 확정됐으며 영화 ‘디스트릭트9’, ‘엘리시움’의 샬토 코플리가 출연할 계획이다. 또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리메이크판 역시 미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 한국영화 흥행순위 8위에 등극한 ‘신세계’ 역시 지난 3월 미국 개봉 이후 드림웍스,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등이 리메이크 판권 구입 의사를 밝히며 판권 전쟁에 돌입했다. 할리우드판 리메이크를 위해서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도 9월 북미 개봉 후 일본, 인도네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 리메이크 러브콜을 받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정성엽씨는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해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 3~4군데에서 적극적으로 리메이크 의향을 밝히고 있어 조만간 판권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사뭇 다른 리메이크 열풍에 대해 다양한 입장들이 개진되고 있다. 우리 안방극장의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에 대해서는 “리메이크 작품이 단순히 흥행 목적이 아니라 리메이크를 하는 필요성과 가치가 충분히 설명될 때 대중의 사랑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순수 창작물과 리메이크 작품이 양립될 때 문화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또한 할리우드의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에 대해서는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기에 앞으로도 독창성과 실험성 높은 영화를 많이 제작해 해외에 리메이크 판권 수출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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