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유서 공개…"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입력 2013-09-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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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의 미공개 일기와 유서 등 유품이 43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2일 전 열사의 동생 태삼(63)씨와 연세대 박물관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전씨의 자택에 보관 중인 이들 유품을 이르면 이번 주부터 박물관 측이 분류하고 보존처리 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유품에는 "친우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로 시작하는 유서가 공개돼 눈에 띈다.

유서에서 전 열사는 "부탁이 있네. 나를 지금 이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다면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라고 친우들을 향해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뜻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잠시 다니려 간다네. 잠쉬 쉬러 간다네"라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또 이번 유품에는 평화시장 재단사 모임 '바보회' 회칙 및 회의록, 당시 동료의 노동환경을 직접 조사한 설문지 등 엄혹했던 시절을 생생히 증언하는 자료도 있다.

연세대 박물관 이원규 학예사는 "한국 노동운동의 맹아를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며 "지금처럼 조직화하기 이전, 자발적인 동력을 토대로 한 소박한 운동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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