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고개숙인 남성 ‘숨은 고민’자신감 잃고 일상생활도…

입력 2013-08-29 10:12 수정 2013-09-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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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9세 남성 10명 중 8명 발기부전…꾸준히 관리하면 조기치료 가능

#. 40대 중반을 넘긴 김 과장은 골프 등 취미활동에 적극적이고 늘 활력이 넘쳤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몸이 마음처럼 따르지 않는 발기부전 증상 때문에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소극적으로 바뀌고 대인관계나 취미활동에도 흥미를 잃어갔다. 업무에까지 영향을 줘 그는 이번 승진 심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최근 김 과장처럼 발기부전으로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받아 고민하는 남성이 많아지고 있다. 발기부전은 성생활에서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발기부전으로 정의한다.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40세 이상, 79세 이하 남성의 10명 중 8명이 경도 이상의 증세를 보일 정도로 흔한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는 1억5000만명 이상의 남성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으며 최근 기대수명이 늘어나 앞으로 25년 후에는 발기부전의 유병기간 증가와 함께 환자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0세 이후부터 발기부전 발병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나이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우울증, 전립선비대증 및 골반수술, 남성호르몬 결핍 등 신체질환이 동반되면 발기부전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최근 비만과 운동부족, 흡연, 음주 등도 원인으로 지목돼 20대에서도 발기부전 증상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발기부전, 개인의 삶까지 위축 = 발기부전 증상은 부부간의 성생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 조사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7명이 발기부전 때문에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릴리가 30~65세의 발기부전 환자 3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한 남성의 대부분(복수응답)이 ‘배우자·파트너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77.4%)과 ‘자신감을 하락시킨다는 점’(76.7%)에서 발기부전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것은 성관계 자체보다도 ‘배우자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 더 큰 문제라는 얘기다.

실제로 발기부전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남성 본인뿐 아니라 그 배우자나 파트너에게로 확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연구에서는 남성의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부터 무려 62%의 여성 배우자에게서 성욕감퇴, 무오르가즘 등의 성기능 장애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또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성 10명 중 7명이 발기부전 때문에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고 있었으며, 85.4%가 남성으로서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평소에도 불쑥 발기부전이라는 사실이 떠오른다’(45.5%), ‘성관계만 생각하면 불안해진다’(41.2%) 등의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

‘매력적인 사람을 대할 때 자신감을 잃는다’(79.1%)거나 ‘다른 사람과 성적인 대화를 피하게 된다’(64.8%)는 응답도 나왔다.

이종구비뇨기과 이종구 원장은 “발기부전을 성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남성의 삶과 심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인지해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치료에 있어서도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자신감 회복과 같은 심리적인 부분도 개선될 수 있도록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발기부전, 꾸준히 관리하면 치료 가능 = 전문의들은 발기부전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처럼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초기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날 때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감 회복과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비뇨기과 조성용 교수는 “발기부전은 노화현상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처럼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증상 개선 효과가 꾸준히 유지되는 저용량 발기부전치료제도 있어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아그라의 복제약 등장은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발기부전치료제 가격이 뚝 떨어지면서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1999년 이후 지속됐던 비아그라의 독주 시대를 마감하고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한미약품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성분명 실데나필)은 출시 1년 만에 판매량과 매출액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 2분기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약 217억원으로 시알리스는 57억5257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26.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를 만드는 한국릴리 측 관계자는 “시알리스는 흡수가 빨라 16~30분부터 약효가 발휘된다”면서 “술이나 음식 섭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꾸준히 복용 하면 언제나 자연스런 성관계를 시도할 수 있다. 최대 36시간까지 발기 개선 효과가 지속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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