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 운임담보 자금 조달까지…현대상선 숨 좀 쉬겠네

입력 2013-08-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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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하반기 들어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컨테이너 운임을 담보로 1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2분기 317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0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해운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차입부담이 커지고 있어 자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11개월 만에 24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실시되는 이번 유상증자 신규 발행 규모는 1500만주로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오는 10월4일 우리사주조합, 11월4일과 5일 이틀 간 구주주 청약을 실시하며 이후 발생한 실권주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이후에도 실권주가 나올 경우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LIG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으로 구성된 인수단에서 처리하게 된다.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대아산 모회사라는 이유로 주가가 2만원 가까이 뛰면서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당초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3000억원 규모 전환사채(BW) 발행을 계획했으나 해운업 불황으로 해운업 회사채 신용등급이 추락했다.

게다가 현대상선은 현재 자금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10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34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이에 현대상선은 유상증자 결정 이틀 만에 또 다른 방안을 마련했다. 향후 발생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유동화해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것.

현대상선은 28일 반얀트리호텔에서 주간사인 영국 HSBC은행과 컨테이너운임 유동화 협약식을 가지고 미국, 영국,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기초 자산으로 유동화해 HSBC로부터 1억4000만 달러를 조달키로 했다. HSBC는 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AAA등급의 기업 어음을 해외에서 발행한다.

이 외에도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부터 시도했던 영구채 발행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향후 자금 수요에 대한 대비 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최근 현대건설 사후관리협의회(과거 채권단)으로부터 이행보증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하면서 2400억원에 달하는 자금도 되돌려 받았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현대건설 이행보증금 2388억원 반환에 이어 유상증자 2400억원, 자산유동화 1억4000만 달러를 조달하면 총 63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며 “저리에 자금을 조달해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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