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주식매각이익 효과가 소멸되면서 상대적으로 주식매매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4067억원보다 3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각익 5350억원과 신한카드의 비자 주식매각익 750억원 등 총 6100억원이 반영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신한카드의 비자 주식매각익 598억원만 발생하면서 총 5502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난 6월 국민행복기금에 대한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이익이 약 911억원 발생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은 축소됐다. 주식매각이익과 행복기금 채권매각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경상적 이익은 806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7967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감소했지만 모집비용과 조달비용 등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순이익 감소를 막았다. 가맹점수수료 수익 등 카드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2% 줄었고 카드비용과 이자비용은 각각 5.1%, 13.2% 감소했다.
우리카드를 포함한 8개 전업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 6월말 현재 총채권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03%로 지난 3월말 보다 0.08%p 하락했다.
총 채권이 76조1000억원으로 5.8% 증가한 반면 연체채권은 1조5000억원으로 2.0% 증가에 그치면서 총채권연체율을 끌어내렸다. 카드채권 기준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0.09%p 하락한 1.82%를 기록했으며,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연체율은 각각 0.05%p와 0.19%p 하락한 1.09%, 3.10%로 집계됐다.
다만 상각ㆍ매각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연체율은 2.84%로 지난 3월말 대비 0.1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조정자기자본비율은 0.8%p 상승한 27.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건전성이 현재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저신용ㆍ한계 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부실 증가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 대출금리체계 합리화 조치 시행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요인이 내재돼 있는 만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카드업계의 수익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카드사간 시장 점유경쟁보다는 자체 비용절감 노력 및 고비용 구조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경영효율을 제고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