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국가 수문기상 재난안전 공동 활용 시스템- 권원태 기상청 기후과학국장

입력 2013-08-26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수도권과 강원도에 내린 국지성 호우로 인해 ‘산사태와 도로 복구상황’, ‘인명 피해와 이재민’ 등 언론의 연이은 보도를 보며 비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강수형태를 살펴보면 1980년대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강수량은 700mm를 밑돌았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750mm 이상으로 증가 추세다.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강수의 발생빈도는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는 약 30% 정도 증가했다. 여름철 평균강수량 증가 추세보다 빠른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자연재해 발생 중 수문기상 관련 재해가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6년~2010년 동안 홍수피해는 소하천에서 45%가 발생하였다(소방방재청, 재해연보). 그러므로 좁은 지역에 단시간에 많은 비를 내리는 국지성 호우에 대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해양과 지표면에서 물이 증발되고, 증발된 수증기가 응결되어 비와 눈으로 지표면에 떨어진다. 떨어진 물은 하천수와 지하수로 이동하여 다시 바다에 이른다. 이러한 연속적인 과정을 ‘물 순환’이라 하며, 이를 다루는 학문을 ‘수문기상학(water cycle 또는 hydrological cycle)’이라고 한다. 그러나 물 순환은 하늘, 땅, 바다 모두에서 일어나는 연속적인 과정이지만 물을 우리가 사용하기까지, 그리고 물 관련 재해에 대한 대응 등 그 업무는 여러 기관으로 구분되어져 있다. 이 중 물이 증발, 응결되어 강수로 내리는 과정이 기상청 담당이다. 기상청은 관측 및 예측을 기반으로, 재해?수자원 관리 측면에서 홍수와 가뭄 등과 관련된 수문기상 정보를 국내 물 관리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에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기상청은 2000년 이후 수자원 관리 기관인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최근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물 환경 변화로 환경부, 지자체까지 협력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물 관리 유관기관들은 현재 기상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행정구역별 정보가 아닌 유역별 ‘수문기상정보’를 필요로 한다.

수문기상정보란 물이 특정 하천으로 흘러드는 범위인 유역(배수구역 또는 집수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로 강수량, 토양수분량, 증발산량 등이 있다. 따라서 기온, 강수량, 일사량 등의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한 수문기상 예측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술 개발 뿐 아니라, 물 관리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이 원하는 정보를 서비스하기 위한 다각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고, 융합행정의 일환으로 범정부적 재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국가 수문기상 재난활용 공동 활용 시스템 구축」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게 되었다.

이 사업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홍수피해 우려지역을 사전에 파악하여, 홍수에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부처인 기상청, 소방방재청, 국토지리정보원(국토교통부)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각 부처의 고유 전문성에 따라 기상청은 수문기상 예측정보시스템을, 국토지리정보원은 3D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시스템을, 소방방재청은 피해 위험도 예측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리하여 신속한 재해대응을 위해 최신 IT 기술을 접목하여 지자체, 물 관리 유관기관에 수문기상 재난안전 정보를 서비스할 것이다.

먼저 국가 수문기상 재난안전 공동 활용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통해 부처별 수문기상 관련 시스템 및 업무 체계 현황 등을 분석하여 대응체계 일원화를 위한 업무범위를 재정립하고, 시범지역을 선정하여 시험시스템을 연내 구축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행정구역별 6시간 강수량 예측정보가 하천 유역별로 1~3시간 강수량 예측정보로 개선되며, 1m 고해상도 지형정보를 반영하여 현실적인 침수피해를 예측해 중·소하천을 관리하는 지자체에 강수 변화에 따른 실시간 침수위험 예측지도를 제공한다. 향후 이 사업은 한강권, 낙동강권 등 우리나라 전 국토를 대상으로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수문기상 재난안전을 위해 3개 부처가 협력해서 추진하는 이 사업을 통해, 서비스 되는 정보들의 신속?정확한 전달로 홍수에 대한 선제적 대응뿐 아니라, 홍수 발생 전·후의 재해예방과 재해복구에 대한 합리적 의사결정 지원으로 홍수 조기경보 지원 등 범정부적 재난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20,000
    • -1.96%
    • 이더리움
    • 5,308,000
    • -1.48%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4.28%
    • 리플
    • 730
    • -1.48%
    • 솔라나
    • 235,100
    • -0.21%
    • 에이다
    • 633
    • -2.31%
    • 이오스
    • 1,131
    • -3.33%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50
    • -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050
    • -1.69%
    • 체인링크
    • 25,580
    • -1.46%
    • 샌드박스
    • 625
    • -2.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