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삼성·LG 등 국내업체의 공생관계가 한 순간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정복은 구글 세상의 예고편’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도 지배적 사업자(구글)의 선의에 영원히 기댈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이 경고했다.
보고서에는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단말기 제조 등 관련산업 전체를 장악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담겨 있다. 올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분 10대 가운데 8대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인 만큼 모바일 OS 시장에서 구글이 압도적인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경고다.
LG경제연구원 측은 “안드로이드가 플랫폼을 장악한다는 것은 곧 구글이 모바일 산업 전반에 영향력·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단말기 제조사 역시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를 지배적 위치까지 올려놓는 데 삼성·LG의 스마트폰이 큰 힘이 됐지만, 앞으로 구글이 변심해 단말기 산업의 수익을 약화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금이야말로 만약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며 “단말기 제조역량을 높이고 훨씬 뛰어난 수준의 하드웨어를 만들어 제조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