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설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소식을 들은 외국인도 엿새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13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5만8000원(4.71%) 오른 12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엿새만에 ‘사자’로 돌아서 65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697억원을 사들이며 상승폭을 키웠다.
장 중 퍼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설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400만주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결정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았다.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주가 방어를 위해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사들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은 총 9차례였다. 특히 2007년 마지막 자사주 취득 이후 삼성전자는 6년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여견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실제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43조원을 넘어서고 있고 올해 예상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56조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낮아진 실적 눈높이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애플 편들기로 인해 120만원대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설이 나돌면 급등했고 부인하면 조정을 보였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황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더불어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집중 ‘러브콜’을 받으며 5% 가까이 상승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IT 수출은 140억7000만 달러, 수입은 6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 7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IT 수출은 향후에도 휴대폰 및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