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측 재판부에 변론 재개 신청

입력 2013-08-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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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사건 핵심 인물 김원홍씨 체포 영향…재판부 수용 여부 검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SK 최태원 회장이 법원에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이번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김원홍(전 SK해운 고문)씨가 최근 대만에서 체포됐기 때문이다.

5일 법원,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변호인 측인 법무법인 지평지성은 이날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에 변론 재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선고를 앞두고 있는 재판부가 공판 일정을 미룰 지 주목된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변론을 종결한 바 있다.

이번 항소심에서 김씨는 사건의 배후 조정 인물로 부상했지만, 2011년 검찰 수사 당시부터 중국 등지에 머물며 행방이 묘연했었다.

항소심에서 최 회장 측이 이번 사건의 주동자로 김씨를 지목한 후 재판부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항소심은 펀드 조성 실무를 담당한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증언에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김씨가 이민법 위반 혐의로 대만 당국에 의해 체포된 후 항소심 재판은 새 국면을 맞았다. 양국의 사법 당국은 현재 김씨의 여권 무효화를 통한 강제 추방 등 국내 송환 방식을 논의 중이다.

김씨는 2005년부터 선물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최 회장에게 6000억원을 송금받은 인물로, 펀드 출자와 선지급금 인출 등 횡령을 주도한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최 회장 측은 지난달 22일 열린 16차 공판에서 “김씨가 횡령 범행을 계획했을 것”이라며 이번 횡령과 관련된 펀드가 그의 종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기망행위를 저지른 김씨를 사기죄로 형사 고소하고, 투자금 반환소송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판부도 김씨를 가리켜 “됨됨이가 어떤가가 이 사건을 심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을 정도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키맨’으로 인식하고 있다.

SK 측은 “변론 재개를 받아들이는 것은 재판부의 재량이므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김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송환돼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2008년 계열사 자금 45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최 회장은 이에 항소했지만 검찰은 1심보다 무거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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