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슈퍼박테리아 발견, 오해와 진실

입력 2013-08-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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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안 듣는 신종 슈퍼박테리아 13개 병원 63명 확인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몸속에 있는 다른 균에도 항생제 내성을 전달하는 새로운 종류의 항생제 내성균(신종 슈퍼박테리아)이 발견됐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병원 13곳의 환자 63명에게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을 확인해 보균 환자를 격리 조치했다.

CRE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을 통틀어 이르는 용어다. 2010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으며 매년 600~800건의 균배출자(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내지 않은 채 피부나 상처 등에 단순 존재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슈퍼박테리아?=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새로 확인된 ‘OXA-232’ 타입이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CRE 중 새로운 아형(subtype)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위중도는 CRE와 유사하지만 모습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국내 최초 감염자는 인도에서 작업 중 부상을 당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3일 후 국내 A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다가 주변 환자들에게 균을 옮긴 것으로 보았다. 이 환자는 A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중간에 B병원으로 전원했는데 두 병원에서 모두 감염자가 나왔다.

◇일반인은 내성균이 옮더라도 이상 없다?=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균배출자들이 확인된 것이지 직접적인 감염환자 발생 등 피해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은 누구든지 보균자가 될 수 있다. 매년 600~800건의 보균자가 확인되지만 이것은 병원에서 검출된 것만을 집계한 것으로 지역사회 보균자까지 더하면 그 수치는 훨씬 더 많아진다. 한마디로 보균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주로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하거나 면역체계가 떨어진 중증 환자들이 감염되기 쉽다.

◇사망자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보건당국은 이번에 확인 된 슈퍼박테리아가 미국이나 일본에서 유행해 많은 사람을 사망하게 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과는 종류가 다르며 현재까지는 어떤 사람도 이 세균으로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쓰는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계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피해 사례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보균상태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몸이 안 좋아져 이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게 되면 항생제가 말을 안 듣는 게 문제”라면서 “균이 있다는 자체로 증상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혹시나 모를 위험성 방지를 위해 다른 입원 환자한테 보균상태가 전이될까봐 격리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생제를 쓸 수 밖에 없지만 항생제 남용을 막는 것이 예방법”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있는 것은 아니며 언젠가 피해사례가 나올 수 있으므로 확인이 되면 바로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CRE와 같은 항생제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현행 표본감시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반드시 보고해야하는 전수감시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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