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경매중’

입력 2013-08-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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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수도권 아파트 2만가구 매물로…공장·상가·교회까지 쏟아져

# 경기도에서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하던 Y씨는 경기 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최근 사업을 접었다. 그동안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사무실과 공장을 팔려고 했으나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했고, 이 건물은 경매에 넘어갔다. 헐값에라도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했으나 수개월째 허탕을 쳤고, 그러던 중 빚만 늘어나 결국 경매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 지난 6월 가수 S씨 소유의 이태원 단독주택이 경매로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감정가 33억6100만원에 달하는 이 주택은 S씨의 개인회생 신청으로 경매가 중단된 상태다. 경매업계는 평소 경매에 관심이 많은 송씨가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경기 불황의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씨와 그의 부인 L씨는 얼마 전 충남 보령시의 토지를 낙찰 받아 개발사업을 진행하던 중 4억원대 사기혐의로 피소를 당하기도 했다.

부동산 경매시장이 매물 홍수시대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경매진행 물건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하우스푸어들의 보유주택이 경매시장에 대거 나온 데다 경기 불황으로 폐업이 늘면서 공장과 상가·종교시설 등도 줄줄이 경매에 부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경우 매물이 일거에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한 한계선을 넘어섰다.

2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말(26일) 기준 올 들어 법원 경매로 넘어온 수도권 아파트는 모두 2만2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921가구에 비해 14%가량 많고, 역대 최다 물량을 기록한 2000년도의 1만9359가구를 능가하는 수치다. 올 들어 처음 경매에 나온 신건 수도 796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량 증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반기 이후 매수세가 물량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7월말 현재 경매진행 물건 수는 주거시설·근린상가·업무시설·공장 등을 합해 1만3468건이다. 올해 추이를 보면 1월 1만3523건, 2월 1만1693건, 3월 1만2670건, 4월 1만3617건, 5월 1만3223건, 6월 1만2591건으로 평균 1만3000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6월 들어 물량이 줄었다가 7월 들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여름 비수기와 주택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잠잠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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