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떴다”… 어떤 VOD가 인기 끄나?

입력 2013-07-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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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때 부진했던 영화도 VOD 출시 검색 1위로… 19금 불패, 무협도 강세

5월 24일 ‘공정사회’, 6월 3일 ‘미나문방구’, 7월 20일 ‘오블리비언’.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던 날과 영화 제목들이다. 개봉한 지 한참 지난 영화가 뜬금없이 네티즌의 높은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화제가 됐던 날은 모두 VOD 배포일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VOD 시장의 성장과 소비자의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VOD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잠재성을 내다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매월 ‘IPTV 및 디지털 케이블TV 영화 VOD 이용 순위’를 발표한다. 지난 19일 영진위가 발표한 ‘VOD 5월 이용 순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 점유율은 전체 62%(이용건수 기준)를 차지했다. 극장에서의 한국 영화 평균 점유율 56%를 웃돈다.

영진위 국내진흥부 김현정씨는 “VOD는 평균 60% 정도가 한국영화”라며 “극장에서의 한국영화 점유율보다 상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영화가 강세라는 측면 말고도 노출 수위가 강한 영화가 인기를 끈다는 점이 VOD 시장의 한 특징이다. 영진위 ‘201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콘텐츠는 총 88만7914건(32억원 매출)을 기록한 ‘후궁-제왕의 첩’으로 나타났다(이용 건수 기준). ‘후궁’은 지난해 박스오피스 19위를 기록한 작품임에도 VOD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VOD 시장에서 ‘19금 영화’ 인기가 높은 수요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과거 개인적으로 대여해 보는 비디오 시장에서도 에로영화가 강세였다”며 “VOD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수용 환경으로 인해 에로물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에로 영화와 국내 영화산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무협영화 역시 VOD 시장에서는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KT미디어허브 콘텐츠사업본부 최정훈 차장은 “VOD 시장의 주요 관객이 30~40대”라며 “이들이 과거 홍콩무협영화에 대한 향수로 무협영화를 찾는다”고 말했다.

VOD시장은 독립적 트렌드가 형성될 만큼 영화산업에서 주요 시장으로 성장했다. 2012년 IPTV 및 디지털 케이블TV 영화 유통 VOD 시장 규모는 약 1310억원으로 전년(2011년)보다 43.9% 성장했다. 2009년 262억원에 불과했던 시장은 5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비디오 시장 규모를 앞질렀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왔다.

VOD 시장이 안착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과거 인터넷 불법 유통으로 인한 비디오 시장의 몰락을 경험한 영화계는 한때 극장 상영 외의 시장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VOD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시킨 주역은 단연 IPTV 사업자다.

전문가들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의 수요 대한 IPTV 사업자의 발빠른 대처가 영화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VOD가 성장한 이유는 사람들이 VOD를 찾는 이유와도 맥을 같이한다. 영진위 미디어전략연구소 오경수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한국영화’를 통해 “극장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극장에서 영화콘텐츠를 관람하는 비용이 비싸다고 느끼거나, 극장 접근성이 높더라도 제반 여건이나 상황을 감안할 때 극장에 가기 힘든 경우 그 대안으로 유료 VOD를 활용하게 된다”고 VOD 성장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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