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나이 뛰어넘은 ‘손 편지’

입력 2013-07-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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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할머니, 매달 필리핀 소녀에 양육비 후원

손편지를 주고 받으며 필리핀 소녀와 10년 우정을 나눈 윤영희(71)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22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에 따르면 윤영희 할머니는 지인의 소개로 2004년 7월부터 컴패션을 통해 매달 필리핀 소녀 클레어(15)에게 양육비를 후원하고 있다. 윤 할머니가 소녀와 나눈 손편지는 무려 80여통에 달한다.

윤 할머니는 빈곤은 물론 홍수 등 자연재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선생님이 되는 꿈을 꾸며 항상 희망을 잃지 않는 클레어에게 '후원금 몇만원' 이상의 힘이 되고 싶어 진심을 담은 손 편지를 썼다.

오가는 편지는 연계 기관을 통해 한국어→영어→현지어, 그리고 그 역순으로 번역을 거쳐 전달됐다.

윤 할머니는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걸 알면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생기는 법"이라며 "아이에게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10년째"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요관암 진단을 받은 윤 할머니는 자신의 삶을 "한치 앞을 모르고 사는 하루살이 인생길"로 표현하며 착잡한 심정을 담아 편지를 보냈고 소녀는 "몸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다"며 할머니를 위로했다.

2007년 6월 클레어는 윤 할머니에게 화재로 집이 완전히 불 타는 사고를 당해 임시텐트에서 생활하게 된 소식을 전했고 윤 할머니는 서둘러 클레어에게 안부를 묻는 답장을 보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이었지만 그들은 편지에 속 깊은 고민을 담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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