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숙명의 라이벌] ‘개만두’ 배영수 ‘한만두’ 박찬호…이색 별명도 라이벌

입력 2013-07-19 10:26 수정 2013-07-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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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는 1901년부터 1920년까지 5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강팀이지만, 베이브 루스를 트레이드하면서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렸다.
메이저리그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 두 팀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다. 태생적으로 라이벌일 수밖에 없다.

두 팀의 라이벌 역사는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1년 창단된 보스턴 레드삭스는 1920년까지 5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명문구단이다. 그러나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즈로 트레이드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베이브 루스의 애칭인 밤비노를 따서 ‘밤비노의 저주‘라고 불렀다.

팬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하다. 지난 4월 2일부터 사흘간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3연전은 전부 롯데가 가져갔다. 경기를 관전한 문경호(40)씨는 롯데 골수팬이다.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는 무조건 이겼으면 싶었다”며 “롯데와 NC를 놓고 형 동생 사이에 비유하지만 30년 차이 나는 형제는 없다. 그보다 아버지와 아들이 어울린다”고 말해 NC와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색 라이벌도 있다. 배영수(삼성 라이온스)와 박찬호(전 한화 이글스)는 익살스러운 닉네임으로 둘째 가라면 서운할 정도다. 배영수는 3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1회와 4회 잇달아 만루홈런을 허용, 개막전 만루홈런 두 개의 줄인 말인 ‘개만두’라는 별명을 얻었다. 굴욕적인 닉네임이지만 그보다 한술 더 뜨는 선수는 박찬호였다. 그는 1999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2방이나 맞았다. 이에 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을 줄인 ‘한만두’라는 별명을 얻었다.

라이벌 경쟁은 현역선수를 넘어 2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왕년 해태 타이거즈의 도루왕 출신 이순철의 아들 이성곤(연세대4)과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휘문중3)다. 이성곤은 청소년 대표를 거쳐 연세대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이정후는 날렵한 외모와 타고난 센스가 아버지 이종범을 빼닮았다. 특히 두 선수는 모두 우투좌타 내야수다.

라이벌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징크스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때 프로축구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호(69) 전 감독과 조광래(59) 전 코치는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긋지긋한 라이벌 관계에 시달렸다. 1998년 조광래 코치가 안양 LG의 지휘봉을 잡으면서다. 조광래 감독은 수원전 당일 점심을 먹은 후에는 반드시 수원을 이겼던 비디오를 보고 경기장에 들어갔고, 김호 감독은 하루 전 이발과 바느질을 금지했다.

언론에 의해 없던 라일벌 의식이 싹트는 경우도 있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일본)와 10년째 라이벌이다. 경기장에서 수없이 마주쳤지만 서로 친해질 기회는 없었다. 김연아는 “언론에서 두 선수를 비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세리(36ㆍKDB산은금융)는 중학교 시절부터 김미현(36)과 라이벌이었다. 박세리와 김미현도 언론의 비교로 인해 불편한 관계가 됐다. 박세리는 “나도 모르게 라이벌 의식이 싹트면서 오해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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