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중소기업의 독일 진출은 예상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코트라에서 지난달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의 독일 투자액은 3억5772만 달러로 나타났다. 독일 진출기업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비중이 높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투자금액이 적지만, 투자신고 건수와 신규 법인 수에서 대기업을 앞지른다. 1968년부터 지금까지 투자신고 건수에서 중소기업이 총 425건으로 전체 신고건의 47.9%를 차지했다. 이는 총 신고건수 397건(44.7%)의 대기업을 웃도는 수치다.
신규 법인에서도 중소기업은 총 214개로 129개의 대기업을 앞질렀다. 송금 횟수 역시 중소기업은 459건으로 대기업 452건보다 조금 높았다.
지난 3년간 중소기업의 신규 법인 수 역시 늘고 있다. 독일 신규 진출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중소기업의 신규 법인 수가 9개에서 2011년 27개, 2012년 26개를 기록했다. 2011년 이래 중소기업의 신규 법인 진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도매 및 소매업과 제조업의 비중이 높다. 신규 법인 수는 도·소매업, 제조업이 각각 173개, 124개로 선두를 확보하고 있다. 또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운수업, 부동산 임대업 분야에서도 꾸준히 독일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 규모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총 투자의 48.8%로 가장 높았다. 도매 및 소매업이 25.2%, 부동산 및 임대업이 19.1%로 각각 제조업의 뒤를 이었다.
이렇듯 우리나라 기업이 독일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시점은 1990년이다. 투자 유형의 대부분은 현지 법인이나 지사 설립이다. 이들 기업은 독일을 영업거점으로 구축해 EU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이 유럽 내에서 가장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왕래가 간편하고 업무 처리에 필요한 고급인력(영어 및 한국어 구사 인력 등)을 쉽게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연락 사무소의 형태로 출발해 법인으로 변경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대기업의 경우 주로 유한회사를 먼저 세우고 이후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다만 독일에서 그린 필드형 투자는 거의 전무하다. 독일이 판매시장, 연구소 설립 등에서는 좋은 입지조건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높은 인건비 및 세금 등으로 인해 생산시설 설립에는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