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4강 신화 없었지만…아우들 투혼 빛났다

입력 2013-07-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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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8강전 승부차기 접전 석패… 주전선수 부상 등 악재에도 ‘명승부’ 펼쳐

▲U-20 한국대표팀의 이라크와의 8강전 경기 모습(사진=AP/뉴시스)

오랜만에 접한 대표팀의 짜릿한 경기였다.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 단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결과였다.

성인 대표팀은 최근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이뤘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의 연속이었다. 저조한 경기력은 물론 이기겠다는 투지조차 없는 경기들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가 아니다”라는 극단적 비판까지 했다. 하지만 20세 이하 아우들의 선전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여전히 밝다는 것을 증명했다.

20세 이하 한국대표팀은 8일 오전(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3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비록 같은 아시아 팀에 패해 아쉬움은 컸지만 내세울 만한 스타도 없었고 선수들의 몸상태도 좋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8강에 오른 자체만도 기대 이상의 성과다. 그나마 조별 라운드에서 2골을 기록한 류승우가 나이지리아전에서 부상을 당해 16강전부터 출전할 수 없었고 문창진과 김승준은 부상으로 터키행 비행기에 오르지도 못했다. 더구나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터였기에 체력적으로도 바닥이 난 상태였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불과 4분 뒤 권창훈이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막판 역전골을 내줬지만 후반 5분 만에 이광훈이 동점골을 넣으며 또 한 번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이라크전에서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권창훈(사진=AP/뉴시스)

연장 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3분 이라크에 또 한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연장 후반 추가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7분 정현철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3-3으로 비겼다. 이광종 감독의 용병술도 뛰어났다. 2-2 동점골의 주인공 이광훈은 전반 막판 교체 투입돼 후반 초반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3-3 동점골의 주인공 정현철 역시 교체 투입된 지 단 2분 만에 득점,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끌었다.

결국 승부차기에 양팀 모두 6명의 키커가 등장하는 접전을 펼쳤고 한국은 결국 4-5로 패했지만 결코 단순한 패자가 아니었다. 경기에서 패해도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패자임을 보여줬다. 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할 당시만 해도 “스타가 없다”는 의문 부호가 줄곧 따랐지만 대회가 지속되면서 이 같은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더 발전한 모습이 기대되는 20세 이하 청소년들이다.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아우들의 투혼이 성인 대표팀에도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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