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사우디 최대 갑부 알 왈리드 “OPEC, 셰일 혁명에 대비하라”

입력 2013-07-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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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왈리드 왕자, 미국 셰일유 생산 확대에 우려 표시…원유 이외의 성장 방법 모색해야

▲알 왈리드 빈탈랄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AP뉴시스

중동 최대 부호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중동 산유국들에게 미국의 ‘셰일 붐’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 부는 셰일 가스 수출 붐에 대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원유 수출에만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지역의 안정세가 분명할 때 원유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수 년 후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글로벌 원유와 가스 가격에 부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이어 “원유 생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진 중동 국가들이 북미 지역의 셰일 붐 경고를 하루 빨리 받아들여 경제 성장 다각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우려처럼 상당수의 전문가는 북미 지역의 셰일 붐이 원유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셰일 붐으로 2020년에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수 있다”며“북미 지역이 셰일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동시에 전 세계 원유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OPEC 회원국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중동 국가들은 폭력적인 ‘혁명’이 아닌 평화적인 ‘진화’를 위한 성장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지정학적인 위기가 석유수출기구(OPEC)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알 왈리드 왕자는 또 “사우디를 비롯해 OPEC 국가들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정국 불안에 대해 면역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집트의 산유량은 미미하지만 수에즈 운하를 통해 북아프리카와 걸프만 일대에 석유를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원유 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1달러 오른 99.60달러를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OPEC 국가들이 자국의 평온과 안정을 기회로 삼고 정치·경제·사회 등 최대한 많은 분야를 개혁해 어떠한 혼란과 혁명이 발생해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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