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는 권오현 초대 대표이사(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김기남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권오현 부회장은 통합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두 회사 수장을 함께 맡는 이례적 인사의 주인공이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끌어 온 저력을 바탕으로 통합의 시너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통합 이후 실적은 점점 개선되는 분위기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과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올해 34%에서 내년 41%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중소형 AMOLED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은 무려 99.4%에 달한다.
이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을 함께 맡으면서 시너지가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품과 세트제품 간의 수직 계열화, 일체화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양사가 함께 전략을 짜고 기술을 공유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12월 권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은 김기남 사장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대형 OLED의 양산을 이끌어낸 것. 삼성은 중소형 OLED와 달리, 대형 OLED에서는 올 초 세계 첫 양산 제품을 출시한 LG에 다소 뒤처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곡면 OLED TV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부품 분야 전문가다.
출범 2년을 맞이한 삼성디스플레이에게 물론 과제도 있다. 대형 OLED, UHD, 플렉서블(휘어지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 협상 마무리도 중요하다. 현재 두 회사는 매주 한 차례꼴로 특허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년 전 출범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 영업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