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프로젝트]자동차 업계, 노인·장애인 위한 기술 개발 박차

입력 2013-07-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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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회적 기업 설립 보조기기 생산… 토요타, 환자이동 가능한 ’웰캡’보유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05세의 노인이 차를 몰다 11명을 부상시킨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9명은 초등학생이었다. 당시 사고는 노인의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지로 번져 뜨거운 사회적 논쟁을 일으켰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고연령층,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한 다양한 차량 편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리프트가 설치된 차량을 개발하는가 하면,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노인 운전제한’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제쳐 두더라도 ‘이동권은 복지’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5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되자 교통 약자를 위한 ‘이지무브(Easy Move)’ 차량을 개발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을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에 확충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8년 4월에 출시한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이지무브’의 전동 회전시트 모델은 시트가 문 밖으로 90도 회전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탑승자가 손쉽게 차량을 타고 내릴 수 있다. 또 휠체어 리프트를 차량 뒤쪽에 장착, 휠체어를 탄 채로 차를 탑승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에 이어 ‘카니발’, ‘로체’ 등의 이지무브 차량을 선보이는 등, 해당 기술의 개발과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2009년 중간문에 휠체어 탑승 장치를 설치한 ‘뉴 슈퍼에어로시티 천연가스 초저상버스’를 선보였고, 2010년에는 저상버스를 기본 모델로 한 압축천연가스(CNG) 하이브리드 ‘블루시티’를 내놨다. 현재 CNG 하이브리드 버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의 교통약자 지원은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0년에는 경기도와 손잡고 장애인 보조기기와 재활기구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인 ‘이지무브’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은 고용 확대와 기술 개발에 재투자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차량 기술 개발 못지 않게 교통 시설 개선 등 다른 부문의 사업이 받쳐줘야 이동권을 확보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는 복지 차량인 ‘웰캡(Welcab)’을 보유하고 있다. 이 차량은 ‘모든 이에게 이동하는 자유를’이란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웰캡은 차량의 다양성이 장점이다. 사양으로는 몸이 불편한 환자의 이동과 송영을 위해 만들어진 ‘개조식’과 교통약자가 직접 운전하기 위한 보조 장치가 달린 ‘자조식’이 있다.

개조식은 회전 슬라이드 시트, 리프트 업 시트, 뒷자리 회전 시트 등의 기능을 갖췄다. 자조식은 기어 변속을 간편하게 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토요타는 세단, 미니밴, 경차 등 모두 29종의 웰캡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설 전시장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웰켑의 성장세는 예상 외로 빨라 시장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웰캡은 지난해 모두 2만4882대가 팔려 전년 1만8537대에 비해 34.2% 성장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차량은 이제 개조에서 개발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비이클프로덕션그룹(VPG)은 장애인 전용 차량 ‘MV-1’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른 업체들은 양산 모델을 개조해 장애인 차량을 만들었다. 반면 MV-1은 미셔워커와 인디애나의 공장에서 장애인 전용으로 생산된다. 개조를 위해 별도의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기존의 장애인 개조 차량보다 가격을 낮춘 것이 MV-1의 장점이다.

조수석을 떼어낸 차량의 실내 공간은 휄체어가 오르내리는데 최적화했다. 휄처어는 경사로를 통해 차량을 승하차한다. MV-1은 6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1년부터 생산됐으며 2012년에는 미국 뉴욕의 택시로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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