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손실 ‘비상’… 금감원 전수조사 착수

입력 2013-06-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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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134조 보유… 손실여부 파악 요청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발언으로 130조원 가량의 채권을 보유한 국내 증권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각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 현황 조사에 나섰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각 증권사에 보유 중인 채권 규모를 파악해 이달 28일까지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이번 조사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종류와 규모뿐 아니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여부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62개 전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114조5000억원, 9월 말 120조5000억원, 12월 말 121조8000억원, 올해 3월 말 134조원으로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채권운용 규모가 증권업계 전체 자산의 52%에 달하는 등 채권운용 규모가 커진 증권사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참고자료”라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현황 파악에 대한 필요성이 생긴 만큼 꼼꼼히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점검 필요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발행이 잇따르면서 운용자산의 채권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 보유 물량이 많은 대형 증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빅5 증권사의 채권 보유 규모는 51조5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이 11조1780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증권(10조3616억원), 삼성증권(10조745억원), KDB대우증권(10조267억원), 한국투자증권(9조8964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손실 우려감이 커지자 증권사 직원의 투자권유를 받아 채권에 투자한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증권사 PB는 “최근 저금리 대안상품으로 해외채권을 추천했다”며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자 투자자들의 환매시기를 묻는 등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학승 동양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이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섣부른 환매보다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채권값 하락은 이틀 동안 선반영됐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하는 분들은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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