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 ⑨코엔그룹]예능 명가 ‘코엔’ 이젠 드라마·홈쇼핑 사업까지

입력 2013-06-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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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케이블TV 콘텐츠 제공…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도 진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송인 박경림이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지나간다. 활동적인 옷차림의 PD와 작가들은 여기저기를 바쁘게 오간다. 마케팅과 홍보 담당부서는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데스크 업무에 한창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시티, 그 한복판에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코엔(KOEN, 이하 코엔그룹)이 있다.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코엔미디어와 탄탄한 스타들이 포진한 코엔스타즈, 지난해 TN미디어를 인수합병한 코엔티엔까지, 코엔그룹은 연예산업계에서 남다른 규모와 사업영역을 자랑한다.

2003년 30평도 안 되는 조그만 오피스텔에서 태동한 코엔그룹은 불과 10년 사이에 눈부시게 성장했다. 당시 안인배 대표이사는 코엔의 전신인 ㈜재미TV를 설립하고 2003년 11월 SBS, MBC와 계약을 성공시키며 회사를 키워 나갔다. 이후 2005년 6월 ㈜코엔프로덕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XTM, 코미디TV, YTN스타, 스토리온 등 케이블채널에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특히 코엔그룹은 2006년 산업은행에서 3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본격적인 스타PD 영입을 시작했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주효했다. 2007년 ㈜코엔미디어로 거듭난 코엔그룹은 2008년에는 ㈜코엔스타즈를 세우고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발판을 다졌다.

코엔그룹은 2011년 9월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영국계 펀드 화이트클라우드 캐피털로부터 200억원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그해 11월 지금의 상암동 사옥으로 이전한 코엔그룹은 현재 1000여 평의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매출 규모도 2004년 2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예상)으로 껑충 뛰었다. 단순히 숫자로만 봐도 30배 이상의 발전을 이뤄낸 셈이다.

지상파에서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미디어 플랫폼 구석구석에 코엔그룹의 손길이 닿았다. 코엔그룹은 ‘우리 결혼했어요3’(MBC), ‘기분 좋은 날’(MBC), ‘위대한 탄생3’(MBC), ‘1대100’(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KBS2), ‘위기탈출 넘버원’(KBS2), ‘기적의 오디션’(SBS), ‘화성인 바이러스’(tvN), ‘다이어트워5’(스토리온), ‘기막힌 외출 리턴즈’(코미디TV), ‘무한걸스2’(MBC에브리원), ‘순위 정하는 여자’(QTV), ‘닥터의 승부’(JTBC) 등 히트 콘텐츠를 양산했다. 대부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코엔그룹은 예능 명가에서 그치지 않고 오는 9월 지상파 채널을 위한 드라마를 제작하며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미 우수한 인력을 갖췄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코엔스타즈는 예능 연기자들의 든든한 보금자리다. 박경림, 유세윤, 지상렬, 장동민, 유상무, 현영 등 인지도 높은 예능 스타는 물론 요즘 전성기를 맞이한 김나영, 안선영, 김새롬 등 다양한 스타들이 소속돼 있다. 최근에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주영훈과 이윤미도 코엔스타즈에 둥지를 틀었다.

이렇게 탄탄한 라인업은 2012년 TN미디어와 인수합병을 성사하며 날개를 달았다. 코엔티엔에는 이휘재, 신봉선, 붐, 김지선, 정주리, 조혜련, 김규리, 허안나, 김빈우, 최은경, 김태훈, 김광규, 김인석, 정지영, 이혜정, 성대현 등 다채로운 스타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예능감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이들은 방송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엔그룹은 이처럼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안정적인 사업 발전을 일궈 나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코엔크리에이티브스를 설립하고 홈쇼핑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 ⑨코엔그룹]안인배 대표 “세계가 열광하는 코엔으로 키우고파”

▲사진=노진환 기자
넓지도 좁지도 않은 집무실은 적당한 햇살이 들어와 밝고 산뜻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과 가지런한 책장은 주인의 군더더기 없는 성격을 짐작케 했다. 책상 정면에 나란히 놓인 세 대의 TV에서는 세 가지 프로그램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이곳에서 안인배 대표이사는 코엔그룹을 이끌어 나갈 마스터플랜을 세운다. 그는 타고난 제작자이자 타고난 경영자다.

1995년 MBC 예능국에 입사한 안 대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 ‘god의 육아일기’,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등을 연출하며 남다른 감각을 뽐냈다. 처음에는 스타PD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프로그램 제작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PD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조직을 갖춰야겠다고 결심하고 뜻 맞는 후배 몇 명을 모아서 여의도에 오피스텔을 얻었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10년 만에 지금의 코엔그룹을 일궈낸 사실을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이 누구에게나 미소 짓는 것은 아니다. 운 역시 노력의 산물이다.

“제가 일을 시작할 때 케이블방송이 부흥했고, 이제 한계가 아닌가 싶을 때 종편이 생겼어요. 방송문화 산업이 성장하는 타이밍에 마침 제가 있었어요. 제가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우물만 팠던 거죠.”

안 대표는 예능과 드라마를 넘어 뮤지컬, 음반 제작 등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 회사는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하고, 연예인들은 활동 저변을 넓히는 윈윈(Win-Win) 구조다.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면 뭐든지 도전하려고 합니다. 코엔 소속이란 자부심을 갖고 일할 공채 직원도 뽑을 예정이에요. 최고의 개인이 모여서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코엔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질 것입니다.”

그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성격이다. 목표를 설정하면 전력투구하고 실패할 경우엔 즉시 차선책을 찾는다. 크고 작은 실패가 있더라도 낙심하는 대신 다른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그런 그에게 코엔이 나아갈 목표는 확실하다.

“안인배가 없어도 굳건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기업의 조건이라고 봐요. 코엔을 전 세계가 열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로 키워서 이 산업계에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코리아 엔터테인먼트에서 한 글자씩 따 코엔이라고 지었습니다. 코엔이란 이름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뿌리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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