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의 경제학]그들만의 시장 잡아라… 전용 호텔ㆍ자산운용사까지 등장

입력 2013-06-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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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합법화 논란 글로벌 이슈로 부상

동성결혼 이슈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가장 최근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면서 화제를 몰고 있다. 미국은 물론 아시아까지 가장 ‘핫’한 화제는 동성결혼이다.

동성애의 역사는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성애는 개인적인 취향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현상이었다.

그리스 시대의 동성애는 사회적인 단합을 위한 방식이었으며 성인 남성들의 우월감과 성취감을 만족시키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그리스 시대의 동성애는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과 청소년기까지의 남자아이와의 관계를 의미했다.

당시에도 동성애자들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부인이 있었으며 공식적인 부부가 되지는 않았다. 중세에도 동성애는 존재했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핍박 받으면서 음지로 묻혔다.

동성애가 다시 본격적으로 떠오른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였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다뤄졌다.

반세기가 넘게 지나 동성결혼의 법제화 바람이 불고 있다. 2001년 네덜란드를 필두로 시작된 동성결혼 법제화는 올해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올들어서만 우루과이를 비롯해 뉴질랜드와 프랑스가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나라는 14국이다.

청교도 국가로 보수적인 성격의 미국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호감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의 17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58개 언론매체의 보도 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7%가 지지하는 논조를 보였다. 동성 결혼을 반대한 기사는 9%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달 초 퓨리서치가 미국 전역의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 비율은 51% 대 42%였다.

유럽에서는 최근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된 영국이 내년 동성결혼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핀란드 룩셈부르크 역시 동성결혼 법제화를 빠르게 추진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네팔과 대만에서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동성결혼이 글로벌 이슈가 되면서 이른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및 트렌스젠더를 뜻하는 LGBT의 경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BT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4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 통념상 ‘커밍아웃’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하면 실제 LGBT 인구는 5억~6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LGBT 인구의 구매력은 3400조원에 육박한다. LGBT 전용 호텔과 레스토랑은 물론 결혼업체까지 등장했다. 금융권에서는 LGBT 전문 자산운용사도 생겼다.

파이낸셜타임스는 LGBT 인구의 자금을 ‘핑크 머니’로 규정하고 세계 경제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LGBT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입양과 세금 등 기존 경제시스템과 다른 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도 크다는 것이다. 대리모 문제까지 감안하면 종교계의 반발로 LGBT 시스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LGBT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인권이 중시되는 만큼 LGBT 경제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LGBT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등 성적 소수자를 합쳐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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