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건설 회사채 발행시장 ‘꽁꽁’…“자금조달 사실상 개점휴업”

입력 2013-06-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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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로 예정된 ‘2013년 기업 신용위험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선·해운·건설업종의 경우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회사채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줄어들면서 사실상 이들 위험 업종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사실상 봉쇄됐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6월 7일 STX팬오션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잦은 크레딧 이벤트 발생은 우량·비우량 등급 간 스프레드 확대의 주요인이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기업의 펀더멘털 우려가 우량 회사채 위주의 투자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체가 발행한 회사채 3년물 평균 금리는 최근 9%대로 급등했다. 한 달 새 3%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상태로 3년 만기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할 때 3년 동안 부담해야 할 이자가 100억원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다.

조선·건설업체 사정도 대동소이하다. 금리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면서 회사채 발행 자체가 어려워졌다. 더 큰 문제는 이자를 감내하고 발행에 나서도 수요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해운업종 역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A-)과 현대상선(A-), SK해운(A)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SK해운(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선ㆍ해운업종이 회사채 시장에서 푸대접받고 있는 요인은 향후 재무건전성과 실적의 불안 때문이다. 여기에 올 초 STX팬오션이 이달 초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과 별도로 해운·조선·건설 업황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유독 해운·조선·건설 회사채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내 발행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선진국 출구전략 및 이로 인한 신흥국 채권시장 자금 이탈 우려로 당분간 이 같은 시장의 우려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선진국 출구전략의 윤곽이 드러나고 국내 경기 펀더멘털 요인의 영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발행 심리는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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