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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슈퍼맨’이었던 기자- 우희덕 숭실대 홍보팀 계장

입력 2013-06-11 10:47

‘슈퍼맨’은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 최근 슈퍼맨 시리즈의 후속작인‘맨 오브 스틸’에서 그는 몇 십년간 유지한 직업을 버렸다. 정확히 얘기하면 주인공이 직업을 갖기 전의 얘기지만, 감독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영웅으로서 그를 기자로 만들어야 하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빨간 팬티를 벗어던진 슈퍼맨의 옷차림처럼 변해버린 언론을 보면 말이다.

이 사회는 ‘슈퍼맨’을 꿈꿔온 기자들을 통해 자본과 권력을 견제하고, 약자들을 보호해왔다. 국민들의 인권이 신장되고, 알권리가 보장되고, 사회악이 사장된 데에는 그들의 역할이 컸다. 이처럼 언론의 공익성을 인정하기에 대다수의 공공기관과 기업에는 기자들이 출입한다. 형태상 사적 집단에게 사회 전반을 감시하는 특별한 권한과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기자도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있다. 기사보다 광고영업에 관심이 더 많은 ‘광고업자’, 받아쓰기 시험에서 100점 만점인 ‘복사업자’, 제목 낚시에 열을 올리는 ‘수산업 종사자’로의 변신 말이다. 소속 언론과 사익을 위해 기사를 파는 ‘슈퍼마켓맨’이 늘어날수록 사회는 더 혼란스러워진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의 최대 수혜자가 언론인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그곳에서 죽치고 있으면 논란거리는 3분 요리다. 그러나 그것은 ‘죽’밖에 안 된다. 기자는 사회정의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기사로 만든 ‘밥’을 주어야 한다.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은 외면한 채 사회의 오물로 ‘일용할 양식’을 지어서는 안 된다. 시류에 편승한 가십성 기사에 ‘단독’이라는 말머리를 서슴지 않는 것은 ‘독’일 뿐이다.

기자의 권리와 권력은 공익성을 담보로 주어진 것이다. 공익성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일 때 유지된다. 또 표면적 사실이 아닌, 실체적 진실을 파헤칠 때만 보석처럼 얻어진다. 기자가 그 힘을 사적으로 쓸 때 언론은 슈퍼가 되고, 기사는 사기가 된다. ‘민주화’의 뜻이 전복되고 기자의 권위가 지렁이된 세상. 초능력이 아닌, 가장 평범하고 상식적인 능력을 가진 ‘슈퍼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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