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10대 재벌 총수들이 여전히 1%도 안되는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13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10대 재벌들의 총수가 차지하는 전체 그룹사의 지분율은 0.99%로 지낸해에 이어 1%대를 밑돌았다.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지난 1993년 3.5%에 달했으나 점차 하락, 2000년대 들어선 1%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1% 아래(0.94%)로 떨어졌고 올해도 0.05%포인트 올랐을 뿐 여전히 1% 아래였다.
총수의 지분율이 가장 적은 곳은 SK로, 최태원 회장은 총 지분의 0.04%를 보유하는 데 그쳤다. SK는 총수일가의 지분율도 0.69%로 가장 낮았다.
두산은 0.05%로 뒤를 이었다. 세번째인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이 0.69%였고,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율도 1.27%에 불과했다.
10대그룹 가운데 총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진그룹이었다. 뒤이어 현대차, GS, LG, 한화, 현대중공업 순이었다.
다만 10대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2.9%로 지난해(55.7%)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내부지분율이란 전체 계열사의 자본금 가운데 총수뿐만 아니라 친족, 임원, 계열사, 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주식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내부지분율이 높을수록 총수의 기업 지배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