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김혜수, 비정규직 아픔 공유 "약 2달간 미스김이라 너무 좋았다"

입력 2013-05-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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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

“미스김 같은 계약직이 있을까. 불가능해!”

지난 21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을 본 사람들이 보인 한결같은 반응이다. 극중 비정규직 미스김으로 열연한 김혜수도 같은 말을 했다.

2개월간 방송된 16부작의 드라마가 우리 사회 현실에 던진 메시지는 많다. 그 파장도 대단했다. ‘직장의 신’은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강조하는 여느 드라마와는 확실히 달랐다.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을 연기한 김혜수는 드라마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을까. 그는 계약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조용한 카페에서 김혜수를 만났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김혜수는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았다. 짙은 카키색 원피스를 입은 그에게서는 깊고 은은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

김혜수는 “약 2개월간 미스김이라 너무 좋았다. 이번 캐릭터는 너무 소중하다.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사회성이 있는 심각한 소재를 핵심적인 인물과 부딪히게 만들었기에 리얼리티 드라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드라마를 평가했다.

이어 김혜수는 “우리는 사회에서 고용주의 입장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고용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인 약자로 생각하는 거 같다”고 사회현실의 씁쓸함도 드러냈다.

드라마 속 김혜수는 거침없다. 직장에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말들을 그가 대신해줌으로써 보는 이에게 통쾌함을 안겨줬다.

김혜수는 “김혜수가 빨간 내복을 입고 춤을 춰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마음속으로 한 번 이상은 ‘나도 미스김처럼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사회는 미스김이 용납되지 않을뿐더러 미스김처럼 대우해 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혜수에게 이번 드라마는 너무 소중했다.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했다기 보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며 시청자들과 아픔을 함께 공유했다.

이 땅의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와 정리해고, 권고사직, 88만원 세대의 고충,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 등 씁쓸한 현실을 하나씩 꼬집어 나갔다.

현실에서 미스김은 없다. 그래서인지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더 강력했다.

▲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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