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등급 건설사 내에서도 회사채 발행금리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금리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23일 기준 AA-등급의 3년물 회사채 수익률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2.97%, 3.02%였으나 대림산업은 3.34%, GS건설은 3.49%였다. 특히 GS건설은 A+등급인 대우건설(3.40%)보다 오히려 높았다
A등급에서는 태영건설이 3.85%로 KCC건설(4.21%)과 한화건설(4.37%)과 차이를 보였다.
특히 A등급과 B등급의 회사채 수익률은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BBB+등급인 한라건설은 8.58%, 두산건설은 8.83%로 치솟았다.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차이)를 살펴보면 AA-등급인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41bp(1bp=0.01%), 54bp였지만 GS건설은 88bp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A+등급의 경우 SK건설 116bp, 롯데건설 102bp, 대우건설 79bp로 최대 37bp 차이가 났다.
A등급은 한화건설 176bp, KCC건설 160bp, 태영건설 124bp, BBB+인 한라건설과 두산건설은 각각 597bp, 622bp로 격차가 더 컸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CP발행 규제로 건설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데 불황이라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GS건설의 경우 대우 건설과 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회사채 금리 양극화는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불황 속에서도 해외 건설사 위주로 수익이 나오고 있으며 수주가 이뤄지면 사업이 진행되는 2~3년 동안은 자금 마련을 위한 회사채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종목 수는 366개였으나 올해 1월부터 5월 21일까지 380개가 발행됐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만기대비 발행량은 올해 이후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순발행량이 늘고 있다”며 “특히 업황이 최악이라 판단되는 건설·해운·조선 부문의 경우 현재 반등의 기미가 없는 한국 경기 상황에서 안전성을 강조하는 채권 투자자들은 우량 건설사 회사채 선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