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안좋아도 배당잔치"…대주주 '자기 몫 챙기기' 급급

입력 2013-05-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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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증시 침체로 작년 실적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업실적에 상관없이 배당금을 받아가는 대주주들의 '자기 몫 챙기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현금 배당을 결정한 11개 증권사의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결산배당 규모는 총 1563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배당총액 1696억원보다 134억원(7.8%) 줄어든 수준.

이들 증권사의 작년 순이익 총액은 3478억원으로 작년부다 466억원 급감했다.

순이익 총액이 500억원 가까이 줄었는데도 배당금 총액은 소폭 줄어든 데 그친 것은 7개 증권사가 배당금 수준을 높이거나 지난해와 같게 유지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동양증권은 작년 당기순손실 51억원을 내 적자가 지속했는데도 전년과 같은 수준인 보통주 1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배당금 총액 역시 72억원으로 유지했다.

올해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가 챙겨가는 배당금은 25억원에 달한다.

HMC투자증권도 작년 순이익이 308억원으로 전년보다 22.10% 줄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44억원으로 유지했다.

HMC투자증권 지분을 49.39% 보유한 현대자동차 등 최대주주는 모두 22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됐다.

신영증권도 2011년 회계연도 588억원에서 작년 529억원으로 순이익이 10.1% 줄었는데 배당금을 1주당 2000원으로 작년과 같게 정했다. 신영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0년부터 19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주 16.23%를 보유한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은 올해 30억5000만원을 배당받을 예정이며 지분 7.51%를 가진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은 14억원을 배당받는다.

대신증권은 배당금 총액을 작년 515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1주당 배당금도 65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보다 96.2% 감소한 34억원에 그쳤는데 배당금 액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KTB투자증권과 유화증권, 동부증권은 작년 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을 늘렸다.

특히 동부증권은 작년 순이익이(621억원)이 전년 대비 811.90% 증가하면서 배당금도 작년 21억원에서 104억원으로 늘렸다.

동부증권의 최대주주인 동부화재와 동부제철, 동부문화재단 등이 총 31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됐다. 지분 5%를 보유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5억원을 배당받는다.

KTB투자증권은 84억원에서 90억원, 유화증권은 78억원에서 84억원으로 배당금 총액이 증가했다.

실적이 악화된 한양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줄였고 주식배당을 하던 이트레이드증권도 올해는 현금배당만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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