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밖 골프웨어 쟁탈전 “예쁜 옷 다 내꺼”…선수ㆍ의류업체 얽힌 뒷이야기

입력 2013-05-07 16:39 수정 2013-05-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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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좌), 존 허(우)(사진=KLPGA, AP/뉴시스)

필드 밖 골프웨어 쟁탈전이 뜨겁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여자프로들은 더 그렇다. 골프채보다 옷에 더 민감한 프로들도 많다.

선수에 따라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입고 플레이를 하면 ‘멘붕’이 되기도 한다. 결국 옷이 골프채보다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수들의 옷에 얽힌 뒷이야기도 무성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은 대회장에서 아찔한 사건을 경험했다. 지난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대회장에서의 일이다. 이 대회가 열렸던 시기는 4월. 대회장은 제주도였지만 바람이 많아 제법 쌀쌀했다.

서희경은 3~4홀 라운드를 마쳤을 때 믿기 싫은 일을 목격했다. 앞 조에서 출발한 한 선수가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서희경과 같은 의류업체의 후원을 받던 선수였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같은 의류업체를 후원 받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존 허(23ㆍ허찬수)는 수년 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동 당시만 해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서울 미아리 소재의 어머니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지만 자가용이 없어 경기도 분당까지 골프백을 메고 2시간 동안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연습장에 다녀야 했다.

스폰서도 없었다. 한국말이 서툰 교포선수에게 후원을 자청하는 기업은 없었다. 한 의류 업체에서는 스폰서지를 자청했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골프의류와 모자, 백을 함께 사용하는 조건이었다.

계약이 체결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존허와 의류업체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존 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소개팅이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소개팅을 해주겠다는 ‘애교 있는’ 제안이었다.

이밖에 옷과 선수들에 얽힌 이야기는 많다. 이일희(25ㆍ볼빅)는 몸에 피트한 옷보다 헐렁하고 보이시한 스타일만을 고집하고 모자챙은 반드시 동그랗게 말아야 한다. 김하늘(25ㆍKT)은 하늘색 스커트를 선호하고, 임지나(26ㆍ피엠지제약)는 핑크색을 좋아한다. 또 양수진(22ㆍ정관장)은 멀리서 봐도 알아볼 정도로 독특한 콘셉트를 선호하며, 김자영(22ㆍLG)은 바지패션을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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