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예비 창업자가 ‘6개월’ 동안에 고민하고 ‘5500만원’을 투자해 기업을 설립한다.
중소기업청이 7일 발표한 ‘2012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1인 창조기업수는 약 29만6137개로 집계됐다. 전년(26만2000개)보다 13%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연령대는 50대, 투자비용은 5500만원, 창업소요기간은 6개월이 각 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창업 독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자금력을 갖춘 노년층에서 창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형태를 살펴보면 사업자 등록 기업은 41.4%, 미등록 기업은 58.6%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등록없이 활동하고 있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것. 이들 기업은 소규모 아웃소싱을 주로 수행해 사업자 등록 필요성이 부족하고 활동이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금·보험부담과 세무절차의 번거로움도 원인으로 꼽혔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 이후가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0대가 전체 40.9%, 40대가 35%, 60대 이상 16.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젊은 층 비중은 30대 7.4%, 20대 0.2% 순으로 10%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창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5500만원 정도로 대부분 자기자금(72.2%)으로 조달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소요기간은 6개월 미만 49.4%, 6개월~1년 미만 22.4%, 1년~1년6개월 5.4%, 1년6개월~2년 미만 1.9%, 2년 이상 20.8%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평균 1억55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인 창조기업 중 1990년대에 설립된 기업이 전체 40.1%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증가세는 회복하지 못했다. 2000~2005년에 세워진 기업은 전체의 35.5%를 차지한 반면 2008~2009년 4.3%, 2010년 7.0%로 각각 조사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1인 창조기업의 평균매출 등이 상당히 높고, 1인 창조기업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응답한 높은 비율을 볼 때 향후 미래경제의 핵심주체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중소기업연구원과 전문조사기관인 네오R&S·나이스R&C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조사에서 지칭하는 1인 창조기업이란 2011년부터 시행된 ‘1인창조기업육성에관한법률’에서 정의한 기업이다. 상시 근로자 없이 대표 혼자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나 공동근로자가 5명 미만일 경우 여기에 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