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저하고’ 낙관했는데… 경기풍향계 '주춤'

입력 2013-04-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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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지수 5개월만에 하락세… 제조업 업황 BSI는 소폭 상승

경기낙관론을 견지한 한국은행의 경기전망 지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SI)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경제심리지수(ESI)가 5개월 만에 떨어지면서 한은이 자신한 ‘상저하고’ 전망도 힘이 빠지는 양상이다.

30일 발표된 4월 ESI는 3월 CSI가 떨어진 영향을 크게 받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ESI는 4월 9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순환변동치도 9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CSI를 합성한 ESI는 경제심리 상황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ESI가 100을 웃돌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임을, 100을 밑돌면 과거 평균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날 발표된 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지만 계절조정치를 감안하면 전월과 동일한 73을 기록했고 5월 업황 전망은 되레 2포인트 하락했다. BSI 또한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 역시 기준치인 100에 한참 못 미친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대신 부문별로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BSI가 각각 72, 71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6포인트 각각 올랐다. 중소기업(+2)과 내수기업(+5)도 상승했다. 5월 업황전망 BSI는 81로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BSI의 주요 세부지표 중 매출 BSI는 87로 4포인트 올랐고 채산성 BSI, 자금사정 BSI은 각각 90, 86으로 모두 1포인트씩 상승했다. 하지만 주요지표의 상승이 모두 소폭에 그쳐 계절조정치를 감안할 경우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비제조업의 경기전망 또한 주춤한 양상이다. 4월 업황 BSI 또한 68로 전월과 동일한 모습을 보였지만, 계절조정치를 감안한 4월 업황과 5월 업황전망 BSI는 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이 각종 경기전망 지표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면서 경기우려를 내다본 정부의 입장이 다시 세를 얻고 있다.

실제로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수를 비롯한 지표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엔저와 같은 대외 여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 하향, 재정 여건도 과거보다 순탄치 않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경기가 갈수록 더 나빠지는 상황”이라면서 “정책은 타이밍을 놓치면 추후에 더 많은 재정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추경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또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외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폭락하는 등 대외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저하고’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은의 경기전망 지표가 주춤한 가운데 경기진작을 위한 5월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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