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널’ 위축하나…미·북 간판 교체

입력 2013-04-3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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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 사이의 창구 역할을 하던 뉴욕채널의 미국 측 책임자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가 최근 홍콩주재 총영사로 발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측 담당자인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역시 조만간 평양으로 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사실상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하던 뉴욕채널이 사실상 무력해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채널이 당분간 물리적으로 닫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이 없어도 일종의 ‘대리인’을 설정해 양측의 의사소통을 할 수는 있지만 뉴욕채널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북한은 한 차석대사를 대신해 참사관급 외교관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뉴욕채널이라는 것이 서로 통보해야 할 사안이 있을 경우 운영되는 것”이라면서 “양측이 대리인이라도 지정해서 연락할 일이 있으면 연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뉴욕채널하면 떠오르는 한성렬 차석대사가 더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의 북한과 미국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외교가에 인식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북미회담과 6자회담 등 주요 협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 차석대사는 북미 관계가 냉각된 2009년 11월 취임한 이후 줄곧 뉴욕에서 창구역할을 해왔다.

오바마 1기 행정부 막판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식량 지원과 비핵화 조치를 고리로 한 ‘2·29합의’ 도출과정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컸다.

뉴욕채널의 위축은 올들어 여러 차례 지적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일 “뉴욕채널이 미국·북한 간에 간헐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하거나 유명인사의 평양 방문을 주선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외교 우편함’역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하트 특사와 한 차석대사가 지난달 비밀접촉을 했지만 새로운 제안이나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관측통들은 북한 측이 이 자리에서 지난해 두 차례 있었던 미국 고위당국자들의 방북 당시 약속했던 ‘평화협정 협의’를 실천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미국 측이 ‘도발 자제’와 ‘비핵화 의지 천명’을 전제로 한 협의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미국 측의 제안을 이를 거부했으며 이후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게 관측통들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일단 마무리되는 4월 말이 지나고 5월 초 한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지나야 북한과 미국이 내밀하게 협의했던 내용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어렵게 국면전환이 시도되고 손에 잡히는 성과가 도출되면 양측간 소통의 필요성이 증대될 수 있다.

이는 뉴욕채널의 의미있는 역할이 재개되는 상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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