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어윤대 KB금융 회장 “연임 포기한다”…4대 천왕시대 막내려

입력 2013-04-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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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7월까지 임기를 마친 후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 회장이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등 이른바 ‘MB정권(이명박 정권) 4대 천황시대’가 종결됐다. KB금융은 내달 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6월 중순에는 회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어윤대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는 7월12일까지의 임기를 끝으로 연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이번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연임을 포기할 것이고, 회추위 구성은 다음주 중에 될 예정”이라고 그간 관심이 집중됐던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거취 표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어 회장은 “KB금융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은행으로, 연임 등 거취 표명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며 “KDB금융그룹이나 정부가 56% 수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민간섹터의 금융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꼽았다. 어 회장은 “KB금융의 발전이 중요하고 내외부 CEO(최고경영자) 이슈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면서 “개인적으로 민간금융 섹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 회장은 “(내가 지난 2010년 7월 KB금융의) 회장을 올 때도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며 “KB금융은 적합한 회장 후보를 결정하는데 인터뷰를 해 순위를 정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회장도 그렇게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회장으로서의 3년간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KB금융이나 KB국민은행의 브랜드파워를 키운 일이 잘한 점”이라며 “세계에서 KB금융 이미지가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그간 은행 인사나 대출부탁 등에 대한 개인적인 혹은 정부 차원의 직간접적인 어떤 부탁에도 응하지 않아, 독립성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 회장은 아쉬움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 포스코와 같은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없고, 30년 동안 국제금융을 가르치면서 실제로 성과를 내고 싶었다”며 “취임 초 100대 과제를 추진하는 등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2만5000명에 달하는 커다란 KB조직을 변화하기엔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가장 큰 문제는 한국계 기업들이 한국 금융기관이 아닌 글로벌 금융기관을 이용하고, 국내 금융사들이 기본 조달금리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세계적인 은행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임기를 완료한 후의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학교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할 일이 많다. 남들이 똑같이 할 수 있는 (금융관련) 조그만 일을 찾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분야에만 30여년을 몸담은 어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고려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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