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의 Moview] ‘전설의 주먹’,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면 어떻게 하나요?

입력 2013-04-12 10: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누구는 부성애 영화라고 했다. 누구는 중년 남성들의 자아 찾기라고 하며 누구는 일종의 사회고발 영화라고도 했다. 영화 ‘전설의 주먹’을 둘러싼 평가는 다양하지만 반응은 하나다. “재미있다”는 것. 뚜껑을 연 극장가에서도 ‘전설의 주먹’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로 산뜻한 출발을 했으니.

영화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각 학교 싸움 짱이었던 세 명의 친구가 40대 중반의 가장이 된 이후 TV파이터쇼 ‘전설의 주먹’에서 맞붙게 된다는 내용이다. 덕규(황정민)는 사고 친 딸의 뒷수습을 위해 상금 2000만원을 벌기 위해 링 위에 올랐고, 상훈(유준상)은 회사를 위해 글러브를 꼈다. 지금은 한 물간 삼류 건달이 된 재석도 상금을 노리고 TV 녹화에 참석했다.

‘전설의 주먹’이라는 TV파이터쇼를 둘러싸고 세 명의 남자는 진한 우정을 과시하지 않는다. 다만 어린 시절의 회상을 통해 “그땐 그랬지~” 정도를 읊조리는 세련미가 영화 ‘전설의 주먹’을 이끌고 간다. 이 같은 연출은 강우석 감독 특유의 시크함이기도 하다. 어릴 적 친구와의 재회는 단순히 회상의 통로로 이용된다.

학창 시절 싸움 좀 했던 남성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할 것이다. 그 만큼 남성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다. 덕규, 상훈, 재석 세 인물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동안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의 부패, 학교 폭력, 승부조작, 상류사회의 부조리 등 각종 사회 문제가 전면에 부각된다. 또한 그 부조리 속에서도 아들, 딸, 가족의 따뜻함에 몸 부비며 버텨나가는 우리네 가장들의 모습도 똬리 틀고 있다.

영화 ‘전설의 주먹’은 아빠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서 봄직한 작품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또 각자 가슴에 있는 꿈과 희망을 인정하게 할 테니. 아쉽게도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아빠는 볼 수 있지만 아들과 딸은 볼 수 없는 영화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장면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도 않다. 미리 영화를 본 입장으로서는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 관람 등급 심사다. 아빠와 딸이 함께 볼 때 그 의미가 배가되는 작품이 청소년 관람 불가라니…어떻게 해야 하나? 강우석 감독은 말했다. “정말 화나면 영화 개봉해 놓고 심의 재신청 하겠다”고.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탁금 규제 첫날…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 4분의 1로
  • 햄토리ㆍ밤으깡 난리더니⋯요즘 유행, '로블록스'에 다 있다 [솔드아웃]
  • 태풍 '돌핀' 경로 어디로…제주 향한 '이 태풍'과 닮았다? [이슈크래커]
  • 49억에 산 주식이 하루 만에 13억 ‘껑충’⋯SK하이닉스 상한가에 웃은 최태원
  • 한달새 주담대 3조원↑⋯가계대출 증가세 견인
  • 강원,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 증가율 전국 1위 [데이터클립]
  • 한화오션, KDDX 본계약…전전기·스마트함정 기술 집약 [종합]
  • 삼전닉스 20% 솟구쳤다⋯코스피, 장 초반 14% 폭등해 6300선 위로
  • 오늘의 상승종목

  • 07.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636,000
    • -0.33%
    • 이더리움
    • 2,684,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301,600
    • +2.45%
    • 리플
    • 1,526
    • -0.26%
    • 솔라나
    • 104,700
    • -0.19%
    • 에이다
    • 247
    • +2.49%
    • 트론
    • 472
    • +1.07%
    • 스텔라루멘
    • 246
    • +1.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060
    • +0.84%
    • 체인링크
    • 11,640
    • -1.1%
    • 샌드박스
    • 60.56
    • +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