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화해시킨 라오스서 온 랏다원씨

입력 2013-04-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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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골 깊은 부자 관계 회복시켜

라오스에서 온 랏다원(26·사진)씨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국에 와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의 역할을 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었던 부자(父子) 관계를 화목하게 돌려놓은 것이다.

랏다원씨는 “내 덕분에 남편하고 아들 사이가 좋아져 기쁘다. 남편, 아들과 어떤 인연이 있어 한국에 왔나 싶다”고 말했다.

2009년 결혼이주한 랏다원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이듬해인 2010년 고등학생 아들 종혁군을 라오스 국제학교에 보낸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는 고향에서 대학을 나와 회사생활을 하던 중 한국인과 먼저 결혼한 사촌언니의 소개로 남편을 알게 됐고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남편에게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둘 사이가 나쁜 줄은 몰랐다. 한국에 와 보니 아들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학교생활에도 불만이 컸다.

랏다원씨는 “아들 때문에 신혼생활이 어려웠다.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야 했다. 고심 끝에 학교생활에 지친 아들을 라오스 국제학교에 보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단 라오스에 있는 어머니와 언니에게 도움을 청해 허락을 얻었다.

그렇게 해서 아들은 2010년 8월부터 2년간 라오스의 게티삭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무사히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아들은 현재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제 비즈니스 칼리지에 다니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1년, 영국에서 2년간 공부하는 과정이다.

종혁군은 국제학교를 다닌 덕에 영어와 라오스말을 할 수 있다.

아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남편과 아들의 관계가 좋아졌고 신혼생활도 안정을 되찾았다.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꼈던지 어느 날 남편은 뜬금없이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냐’며 경인교육대학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에 다닐 것을 권했다.

랏다원씨는 수료 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선뜻 응했다. 매일 경인교대를 오가며 강의를 듣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내달이면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다. 이후 일주일간의 실습과 몇 가지 행사를 치른 뒤 일선 학교로 배치될 예정이다.

그는 “한국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라오스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여건이 되면 라오스 통역 일도 하고 한국으로 결혼해 이주해 온 라오스 여성 등 라오스 사람들에게 한국문화와 언어를 가르치고 싶어한다.

랏다원씨는 “라오스에서 일하면서 쌓은 경력이 웨딩 플레너 일”이라며 “한국에서도 웨딩 플레너 일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고 두 나라 간 무역과 관련된 비즈니스도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쿼터제를 이용해 한국에 들어오는 산업연수생 중 라오스 인접 국가들은 대부분 한국에 오는데 라오스만 빠져 있다며 적은 인원이라도 산업연수의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라오스에 쿼터를 배정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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