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기술유출 분쟁 새 국면 맞아

입력 2013-04-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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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빼낸 혐의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아산·천안·기흥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3곳과 본사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를 통해 OLED 패널 기술을 빼낸 혐의를 잡고 이날 압수수색에서 관련 자료를 집중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전 세계 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기술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의 기술유출 혐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경찰의 방문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결백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최근 LG가 처음 양산에 성공한 TV용 대형 OLED 패널 기술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WRGB’ 방식의 OLED 패널을 탑재한 55인치 OLED TV를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이로서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현재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일 삼성이 LG 측의 OLED 기술 유출과 관계된 것으로 나타나면 정부 중재로 화해 국면에 접어든 양사의 소송전은 한치 앞길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확전될 가능성도 크다.

양사의 디스플레이 분쟁은 지난해 7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의 OLED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삼성의 OLED 기술을 LG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과 이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임직원 등 11명과 LG디스플레이 및 협력사 YAS 법인을 각각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OLED 시장규모를 90조원으로 보고, 이 사건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30조원의 매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삼성 측은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 측에 OLED 기술 관련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부품사(삼성디스플레이)와 세트사(삼성전자) 두 곳에 OLED 관련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내며 반격에 돌입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 1월 말 정부가 중재에 나서 양사 사장 간 개별 면담을 이끌어내 화해의 물꼬를 텄고, 뒤이어 양사가 각각 1건씩의 소송을 자진 취하하면서 협상의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남은 2건의 소송에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의 기술이 걸려 있다. 양사는 협상을 통해 특허침해 여부와 관련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따진 뒤 필요한 정산절차를 밟아 분쟁을 매듭짓기로 하고, 실무협상팀을 만들어 지난주까지 두 차례 협상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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