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부동산 대책 후 첫 주말…"기대감 있으나 매기는 없었다"

입력 2013-04-07 14: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매수자 눈치보기 여전…매도자 집 처분 문의만 증가"대책 시행 시점 조기확정 긴요" 한 목소리

▲양천구 목동2단지 단지내 상가 전경. 4.11대책 수혜지로 거론되는 곳이지만 이 곳 일대 부동산 분위기는 조용하기만 하다.
"기대감은 높아졌다. 다만 관련 법 통과를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안현정공인 안현정 대표)

"MB정부 때 이정도 대책이 나왔다면 분명히 시장이 반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너무 지쳐있다. 대책이 힘을 받기는 힘들 것 같다."(서울 양천구 목동 이화공인 김은숙 대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내용을 담았다는 박근혜 정부의 첫 부동산 종합대책.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도 그만큼 만만치 않았다

대책 발표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흐린 날씨에 비까지 내려서인지 전보다 더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희란 목동 송학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달 이미 다 반영됐고 지금은 오히려 더 조용해졌다"며 "일부 집주인들이 기대하곤 있는데 매수세는 그냥 관망세"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까다로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할 세부 대책들이 많은 탓에 낙관만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강남 주요 재건축지구인 강남 개포지역 부동산 시장도 전과 다름이 없는 조용한 모습이었다.

개포1단지 G공인 관계자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보면 대책 성패에 대한 윤곽이 어느정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에서 강남에 입성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용 85㎡ 초과 주택은 대책에서 제외되면서 기존 집을 팔지 못해 강남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세부적으로 대책을 재검토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분당은 4.1부동산대책에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포함되면서 최대 수혜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현지 분위기는 차분하기만 하다.

나영욱 믿음공인 대표는 "문의도 늘고 호가도 평형별로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며 "수직증축이 허용됐다고는 하는데 실제 계획이 나오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겠느냐, 국회 통과 등 불확실성도 여전해 수요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인해 일단 추가 가격 하락은 막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잠실동 안현정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후 가격이 올라 전용 110㎡의 경우 일주일 전보다 3000만~4000만원 오른 11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며 "저가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몇 건 이뤄지면서 호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용인 수지구 우리공인 관계자는 "매수 절대 우위 시장에서 이번 대책에 따라 집주인 퇴로도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매도-매수 힘겨루기가 벌어진 양상인데 대책 시행 시기가 확정된다면 점차 거래시장이 호전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개업자들은 이번 대책의 조기 시행이 긴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책이 차일피일 미뤄질경우 시장이 매도-매수 모두 눈치보기 작전에 돌입하면서 정작 거래가 없는 '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총부채상환비율(DTI)나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 실제 거래심리를 자극하는 금융규제 완화의 폭이 견고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시각도 많았다.

한편 대책 발표 첫 일주일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멈춰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신도시 아파트 시장은 각각 0.01% 하락했고 경기도는 보합이었다. 새정부 기대감에 연초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도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죄송합니다" 콘서트 끝나자 음주운전 시인한 김호중…팬들 반응은?
  • 금리 인하 기대감에 쑥쑥 오른 비트코인…이번 주 이더리움 ETF 승인 여부에 촉각 [Bit코인]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오늘은 '성년의 날'…올해 해당 나이는?
  • 대기업 대출 폭증한 시중은행…중기 기술신용대출은 ‘뚝↓’
  • [날씨] '일교차 주의' 전국 맑고 더워…서울·수도권 '출근길 비 소식'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12:2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232,000
    • -0.97%
    • 이더리움
    • 4,275,000
    • -1.57%
    • 비트코인 캐시
    • 673,500
    • -1.75%
    • 리플
    • 710
    • -2.07%
    • 솔라나
    • 238,700
    • -1.57%
    • 에이다
    • 650
    • -2.69%
    • 이오스
    • 1,090
    • -3.8%
    • 트론
    • 169
    • -0.59%
    • 스텔라루멘
    • 147
    • -2.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950
    • -3.49%
    • 체인링크
    • 23,260
    • +2.33%
    • 샌드박스
    • 594
    • -4.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