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 추며 범죄 예방도 전해요”

입력 2013-04-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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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경찰서 윤상섭 경사, 6년째 노인정 공연

범죄 예방을 위해 품바 공연을 펼치는 이른바 ‘품바 경찰’이 화제다.

충북 청주시 상당경찰서 내수파출소 소속 윤상섭 경사가 주인공이다.

윤 경사가 품바 공연에 나서게 된 사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금융사기 사건이 빈번하자 윤 경사는 예방 차원에서 노인정을 돌며 사기 피해 방지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 제복에 딱딱한 말투의 그를 맞이하는 노인들은 “누구를 잡아가려고 왔느냐”며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나눠준 사기 예방을 위한 전단지는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일쑤였다.

현실의 벽에 부딪친 윤 경사는 노인들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품바였다.

“시장에서 익살스럽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품바 공연이 생각났어요. 일단 품바 하면 재밌잖아요.”

한 요양원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품바 공연에 나선 윤 경사는 우스꽝스러운 거지 복장을 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는 그의 어색한 몸짓에 노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개의치 않고 열성을 보이자 노인들이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품바에 녹아들 수 있었고 노인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그동안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다 보니 이제 ‘전문가’ 소리를 듣는 수준에 올랐다.

“과장된 몸짓과 말투에 어르신들이 웃음을 터트리면서 자연스럽게 경찰에 대한 거부감도 거두시더라고요. 범죄 수법이나 피해 방지법을 설명해도 열중해서 들으시고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이렇게 시작한 품바 공연이 벌써 6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30여 기관을 돌며 펼친 공연 횟수가 200여 차례에 달한다.

윤 경사는 “처음에는 홍보 업무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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