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는 오랜 기간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층 사이에 갇혀 있는 가스다. 천연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동일해 난방·연료용,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미국은 석유화학·철강·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4조원을 투입해 텍사스주에 에틸렌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다우케미칼을 비롯해 엑손모빌, 쉐브론, US스틸, 포드, GE, 듀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 신·증설을 위해 수 조원을 투자하며 셰일가스 혁명을 대비하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에 전향적으로 돌아선 데는 저렴한 에너지(셰일가스) 비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업종에 속하는 만큼 이들 기업은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셰일가스 공급량 증가로 미국의 천연가스(LNG) 가격은 2월 현재 100만BTU(열량단위) 당 3.32달러로, 11.77달러인 유럽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관련산업의 가격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국제 유가와 비교하면 약 30%(배럴 당 35달러) 수준이다.
오바마 정부는 양적 완화 등 각종 경기부양책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내수 경기가 셰일가스 효과로 회복되자 개발정책을 보다 확대하고 있다.
일본 산업계에도 셰일가스 훈풍이 불고 있다. LNG 최대 수입국인 일본은 셰일가스로 인한 가스 도입가 인하, 기술 및 산업 자재 수출 확대 등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일본 제일생명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6월 대미 수출액은 광산용 기계 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35조원을 기록, 2009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교역국의 이름을 중국(34조원)에서 미국으로 바꿨다.
일본 내 종합상사, 채굴 장비 관련 제강·철강기업, 값싼 원료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투자를 늘려 미국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개최된 제1회 한일산업포럼 연사로 나선 이즈마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사장은 “셰일가스로 세계 경제가 한꺼번에 활성화 되고 있어 제2의 산업혁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셰일가스 시대에 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