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이 1000 원어치 팔아 38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법인 699사 중 75사를 제외한 624사의 개별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58조8441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1152조9571억원, 순이익은 44조6940억원으로 각각 4.56%, 3.54%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의 갑절이 되는 등 업종도 있었지만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 업종은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지속됐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4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3.91%, 108.45% 급증했다. 유통(6.96%), 음식료(4.22%) 등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기계업종을 비롯해 건설, 비금속, 운수창고, 의료정밀, 전기가스가 적자를 지속했다. 섬유의복(-50.81%), 서비스(-41.17%), 화학(-38.24%), 통신(-38.01%), 의약품(-25.46%), 철강금속(-17.40%), 운수장비(-6.15%) 등의 순이익은 줄었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499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출액은 7.6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0%와 6.87% 감소했다.
상장사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하락했다. 2012년도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개별기준 5.10%와 3.88%로 전년도 5.55%와 3.91%보다 각각 0.44%포인트와 0.04포인트 줄었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51원 조금 넘는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중 순이익으로 구분되는 금액은 38원 정도라는 의미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뺀 나머지 기업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철강 등 제품단가 하락과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기전자를 제외한 주력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