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엘리트 50인]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첫 내부 승진…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강한 의지

입력 2013-04-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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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태 당시 ‘조직 쇄신’ 앞장… 강한 추진력·대외 협상력 장점으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최수현(58) 금융감독원장은 첫 내부 승진 케이스로, 금융 현안에 밝고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최 원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생물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는 행시 1년 선후배 사이다. 행정고시 25회에 합격한 그는 재무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해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거쳐 2011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그는 금감원 내부는 물론 금융위를 비롯한 여러 관계기관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수석부원장으로서 대(對) 국회 업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대외 협상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가 금감원장에 발탁된 결정적 배경은 실천력이 뒷받침되는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조직 내부의 신망은 물론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 중심의 일처리 능력으로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점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에 띄었다. 추천은 금융위가 했지만, 박 대통령과도 코드가 잘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박 대통령도 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이라는 파격 인선을 단행했고, 금융위 인사 추천 과정에서도 단독 후보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취임 후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중기 중심의 경제발전’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궁합이 잘 맞는다.

또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강조하고 ‘국민검사청구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그의 취임사도 박 대통령의 공약과 일맥상통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원장은 사회적 약자인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산업분야에서도 약자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 적임자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향후 1000조원대에 달하는 가계부채 해소, 하우스 푸어, 금융소비자보호 정책 등의 산적한 현안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최 원장 취임으로 중소기업의 기대 역시 남다르다. 중기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실현가능한 대책 수립에 나서는 등 강한 의지와 빠른 실천이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대면했던 한 중기 관계자는 “최 원장은 말뿐 아니라 실제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며 “많은 중소기업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의 취임 후 첫 방문지 역시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창원 산업단지였다. 그는 지난 3월 21일 이곳을 방문해 “중소기업대출 목표를 중소법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로 구분·관리해 개인사업자 위주에서 생산 고용효과가 큰 중소법인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실적을 (매월) 점검해 목표 대비 실적이 부진한 은행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토록 독려하겠다”고도 말했다. 이후 그는 11일 만에 금융상담센터를 설치, 중소기업들의 금융애로 및 상담을 통해 구체적 지원 로드맵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런 최 원장의 업무 스타일은 평소 회의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같은 달 25일 임원회의에서 “새로운 제도를 운영할 때 철저한 현장점검을 할 것”이라며 “사전에 발생 가능한 문제점이나 부작용 등을 미리 걸러냄으로써 새로운 제도가 시장에서 소리 없이 매끄럽게 착근될 수 있도록 야무지게 일처리를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최 원장은 청렴한 것으로도 주변에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고위 공직자 사이에서 재산이 가장 적은 편이다. 2012년 3월 기준 자신과 배우자, 자녀, 모친을 합해 5억4750만원으로 신고했다. 그것도 배우자가 소유한 동대문구 전농동 땅값이 2배 가까이 뛰면서 2011년보다 1.7배로 재산이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지만, 만약 청문회를 받았다면 가장 매끄럽게 통과했을 법한 인물이지 않았겠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원장은 그간의 업적을 바탕으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도 지목되고 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대대적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을 주도하고 금융회사 감독·검사는 물론 조사, 감리, 소비자 보호 등 업무 전반에 걸친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쇄신을 이끌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조직 쇄신의 필요성이 금감원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청렴성 제고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면서 “일 처리를 길게 끌지 않고 항상 문제의 매듭을 빨리 짓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는 2011년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부임했을 땐 저금리 기조 영향을 분석, 대응방안 마련에 앞장섰다. 당시 그는 내부 직원 및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저성장·저금리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 총괄조직위원장을 맡아 은행권, 보험권, 저축은행 및 카드업계와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순이자마진(NIM) 의존에서 벗어나 회사채 등 채권투자를 늘리고 보험권은 보험금 역마진을 막기 위해 해외자산에 적극 투자하는 등 금융권역별로 특성에 맞는 대응책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 일각에선 최 원장이 공무원 생활을 재무부에서 시작한 건 사실이지만 금융과 직접적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금융 관련 직무를 본 것이 금감원에서 근무한 2년이 전부인데 금융전문가라는 칭호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011년 금감원 수석부원장 임명 당시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잡음을 해소하는 것도 앞으로 그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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