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돈줄은 해외 자회사

입력 2013-03-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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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본토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렛팩커드(HP)·제너럴일렉트릭(GE) 등 해외에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기업들은 해외 자회사를 통해 단기 대출을 받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이 자금을 운영비와 자사주매입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가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세무사 등을 인터뷰한 결과, 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 현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법인세율이 낮은 지역에 사업부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자국의 높은 법인세를 피해 현금을 쌓아두며 다른 사업부에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국제 은행이나 전속 기업어음 시장(captive commercial-paper markets)으로 운영하면서 기업 내 자금 공급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이자를 지급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GE는 “미국 시장에서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 자회사로부터 단기 대출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규모와 빈도는 밝히지 않았다.

세스 마틴 GE 대변인은 GE 순익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면서 이를 통해 제조설비 시설과 같은 운영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HP 해외 자회사는 지난 2010년 10월 60억 달러를 모회사에 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 회계연도부터 2012년 7월까지 대출 규모는 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소노코프로덕츠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 역시 이같은 자금 공급 방식을 이용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소노코프로덕츠 해외 사업부는 지난해 말 보유한 총 현금 3억7300만 달러 중 93%를 유치했다.

해외 사업부가 보유한 현금 비중은 전년의 86%에서 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소노코프로덕츠는 지난 2011~2012년 해외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대출했다고 밝혔다.

로저 스룸 소노코 투자관계 책임자는 “대부분의 대출 상환은 10일 안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의 용도는 단순히 재무제표를 줄이기 위한 단기적인 노력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이같은 기회를 같은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소노코는 지난 2011년 말 이 대출프로그램으로 1억4500만 달러를 조달했으나 2012년 말에는 이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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