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베트남 현장을 가다]토건의 신흥지 베트남서 건설 한류 이끈다

입력 2013-03-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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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중동서 동남아로 이동… 사업 다양화도

GS건설이 베트남에서 건설업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치민시와 수도 하노이 등에서 교량, 고속도로, 지하철 등 주요 토목사업에 진출하며 베트남 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주택을 포함한 건축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GS건설은 해외 업체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베트남의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업은 베트남을 시장 다변화와 해외 토건(토목+건축) 사업의 중흥을 위한 핵심 시장으로 주목하며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해외건설업 중심 중동서 동남아로 = GS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베트남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빅5의 빠른 성장세가 주목되는 가운데 해외건설 시장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오일산유국에 이어 달러금맥을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수주 나라별 현황을 살펴보면 베트남을 필두로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의 수주액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와 각 건설사들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전체 수주액은 약 4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인 12억8000만 달러보다 약 4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21억 달러 수주를 올린 베트남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33억달러 수주로 4대 해외건설시장 반열에 오른 베트남은 올 1월 GS건설과 SK건설이 공동으로 약 21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벌써 지난해 수주액의 60% 이상을 달성, 지난해 가장 많은 수주를 했던 중동지역을 제치고 해외건설 수주 1위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이 수주액에서 1위로 올라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나라 정책의 영향도 있다. 베트남은 외국 자본이 현지 건축 사업에 일조하면 그 대가로 땅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국내 업체로선 사업을 확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GS건설 해외사업본부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도로나 다리를 건설해주면 그 대가로 나라에서 땅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해당 부지를 다른 사업을 위해 쓸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다변화전략 적중 베트남직원 정서도 한몫 = 이처럼 베트남이 GS건설등 한국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에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중동지역의 대형 공사 발주가 지연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꾸준히 펼쳐온 지역다변화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동지역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2009년부터 시리아사태 등 중동지역의 불안한 정세와 국제유가에 민감한 플랜트 시장에 편중된 사업구조의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탈(脫) 중동 및 플랜트 전략을 구사해왔다.

특히 중동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침체된 국내시장 대신 앞 다퉈 중동 플랜트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저가 수주경쟁과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분간 베트남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과 독립국가연합(CIS)등의 진출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베트남 현지인들의 근면 성실함도 GS건설이 현지에서 사업 성공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베트남 교통국 관계자는 “베트남은 아세안 중에서도 태국과 함께 정치적 안정이 경제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근면한 국민성과 잘살아보겠다는 강한 의지력이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아 한국 건설사들의 진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중수 GS건설 베트남 지사장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베트남 친구들이 성실하다”면서 “자신의 경력을 중요시하는 현지 직원들이 많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한 직원은 벌써 15년째 GS건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 한류바람 뒤엔 금융지원도 한몫 = GS건설이 베트남 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도 한몫했다.

수출입은행은 동남아 국가 사업진행시 고질적인 문제였던 금융 리스크를 줄여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에 탄력을 더하는 데 중요한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 초 GS·SK건설이 베트남에서 공동수주한 호치민 응이손 정유프로젝트는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말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의 11억 달러 금융지원을 선결정하면서 수주를 확정짓게 된 ‘선금융 후발주’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지역에 편중된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정유, 발전 플랜트를 비롯해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수의 토목 분야 프로젝트도 예정돼 있어 한국 건설사들의 진출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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