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수능점수에 부정적 영향”

입력 2013-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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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통화·문자·채팅·SNS활동에 더 많은 시간 써”

남녀공학에 다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국어·영어·수학 모두 수능점수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을 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은 26일 고교과정에서 남녀공학이 국어·영어·수학 수능점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김희삼 KDI 연구위원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공학 고등학생의 수능성적은 남학교 또는 여학교 고등학생보다 국어와 영어는 약 40%, 수학은 30% 남짓 각각 낮았다.

이처럼 큰 폭의 성적 차이가 나는 것은 중학교 성적이 높았던 학생이 가능하면 남녀공학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지만 고교 재학기간 동안 발생하는 차이도 있다고 보고서는 서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재학 중 여가활동과 품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남학교 또는 여학교에서보다 남녀공학의 학생들이 휴대폰 통화나 문자, 컴퓨터 채팅·메신저, 개인 홈페이지·블로그 등의 활동에 시간을 더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남녀공학과 단성학교(남학교 또는 여학교)의 수능점수 차이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크게 나타났다.

KDI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남녀공학에 대한 진단과 발전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며 “남녀공학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교육적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교육환경과 정교한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남녀공학 도입 배경은 학습의 효율성 제고보다 남녀간의 협력적인 가치관과 평등한 역할관을 갖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학업성취도 중심의 접근에서는 다른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교원의 교육경력, 학생 1인당 교육비, 정규교원의 비율 등이 학업성취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의 열성과 자질, 학생의 양호한 수업태도, 학생이 혼자 학습하는 시간 등은 학업성취도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KDI 관계자는 “정부와 교육청에서 투자하고 있는 학교정책사업 중 정책의 효과가 의심스러운 사업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평가를 실시해 지속여부를 결정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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