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 킬러’ 카를로스 곤, 시련의 계절 왔다?

입력 2013-03-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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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중형차 판매 혼다에 밀려, 전기車 시장서 고전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사업의 부진과 함께 시련의 계절을 맞았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곤 CEO는 지난 2009년 근대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이끌었던 포드 T 자동차의 차세대 모델은 전기자동차가 될 것이라며 5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덴마크를 중심으로 주요국의 전기차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과는 참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년 뒤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덴마크에서 73대가 팔리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덴마크의 신차 판매량 17만770대의 0.04%에 불과한 것이다.

곤 CEO는 2010년 말 글로벌 자동차판매 10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충전소 부족 등으로 인해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닛산의 지난해 미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목표치의 절반에 그쳤다.

닛산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세금 지원을 적용할 경우 리프의 최저 가격은 2만1300달러다. 이는 더욱 크고 강력한 파워의 주력 모델 알티마와 비슷한 수준이다.

리프의 덴마크 판매 가격은 무려 4만6400달러에 달한다.

곤 CEO는 그러나 지난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접 전기차사업을 챙기도록 하는 등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닛산이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곤 CEO가 전기차사업이 아닌 당장 급한 현안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닛산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알티마의 판매가 혼다의 어코드에 밀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아오키 타카시 미즈호에셋매니지먼트 매니저는 “닛산이 여러 시장에서 사업이 목표에 미달하면서 곤에 대한 신뢰가 악화하고 있다”면서 “곤 CEO가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투자자들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 CEO는 지난 1999년 파산 위기에 처해있던 닛산을 5년 만에 세계 최고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부활시켰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아직 곤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곤 CEO가 중국시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500만대로 키울 계획이다.

곤 CEO는 타이어업체인 미쉐린에 입사해 1985년 31세의 나이에 남미 사업부문 총괄책임자에 올랐으며 35세에 북미 미쉐린의 최연소 CEO가 됐다.

1996년 르노에 연구개발 및 제조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닛산이 르노에 인수되면서 1999년 르노닛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2000년 사장으로 승진해 4200억엔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전체 사원의 14%에 해당하는 2만1000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독보적인 비용절감에 나서며 ‘코스트킬러(cost-killer)’ ‘코스트커터(cost-cutter)’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곤 CEO는 이를 통해 닛산을 같은 해 56억 달러 적자에서 1년 뒤 3720억엔 흑자로 전환시키며 가장 성공적인 CEO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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