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샘' 셰일가스]미국·중국·한국, 신에너지 패권다툼

입력 2013-03-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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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최대 생산, 중-최대 매장, 한-투자 적극

신(新)에너지를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총성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셰일가스로 자국 내 경기 부양에 성공한 미국은 최대 생산국 지위를 누리며 주변국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은 외견상 셰일가스 수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대상은 동맹국들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우호증진과 러시아·베네수엘라·이란 등 관계가 껄끄러운 기존 산유국에 대한 동맹국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 정세를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돌리기 위한 최적의 무기로 미래의 자원인 셰일가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패권 ‘G2’ 양자 대결 구도= 셰일가스 최대 생산국인 미국은 이르면 4월부터 수출대상국 제한을 철폐한다.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만 수출 승인을 내줬지만 동맹국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본격화되는 2017년부터 에너지 시장의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은 2015년 러시아를 앞질러 세계 1위의 가스 생산국이 되고, 2년 후에는 하루 111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1060만 배럴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추월해 세계 1위에 오른다.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셰일오일)로 인한 막대한 효과다.

셰일가스의 가채 매장량만 놓고 봤을 때 미국보다는 중국이 우위에 있다. 중국 대륙에 묻혀 있는 셰일가스는 36조㎥(입방미터)로 세계 1위다. 미국은 24㎥로 2위지만 채굴 기술이 크게 앞서 있어 최대 생산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층이 미국(1000~2000m)보다 2배 이상 깊고 지질구조가 복잡해 당장의 개발은 어렵지만 채굴 기술이 발전할수록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대결은 치열해 질 전망이다.

◇미국을 향한 일본의 적극적인 구애= 미국 셰일가스 수출 확대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일본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장기적으로 원자력발전 가동 중단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대체 에너지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상대적으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급증한 에너지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 1월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원인 중 하나로 상승한 에너지 비용이 꼽히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직접 나서 미국에 셰일가스 수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8730만t· 2012년 기준)인 일본은 셰일가스 직도입으로 무역적자 해소, 기업의 채산성 향상, 경제위기 극복 등 다양한 이득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이 셰일가스 도입에 적극성을 띠는 가장 큰 이유는 셰일가스가 갖고 있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셰일가스의 원가는 LNG의 절반 수준이다. 수송비를 포함해도 7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지난해 LNG 도입 비용으로 1조 엔(약 11조원)을 쏟아 부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셰일가스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일본은 2017년부터 연 440만t의 셰일가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 민·관 협력체제 구축… 지분 확보 경쟁= 지식경제부는 산하의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를 통해 북미 셰일가스 개발광구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주도권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셰일가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0년엔 800만t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민·관 협력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지난해 9월에는 ‘셰일가스 선제적 대응을 위한 종합 전략’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국내 천연가스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셰일가스 개발광구 지분 확보 경쟁도 한창이다.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석유공사가 15억 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셰일가스·오일 개발 광구의 지분 23.67%를 인수했다. 가스공사는 캐나다 혼리버 셰일가스전에 50% 지분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쓰비시상사(일본), 페트로차이나(중국) 등과 함께 캐나다에 추가로 투자했다. 한·중·일 3국의 합작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로열더치셸이 40%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 기업들이 20%씩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가스공사는 2019년부터 최소 480만t의 셰일가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지난 1월 시노켐(중화그룹)이 미국 텍사스주 셰일가스·유전 지분 일부를 사들였고, 지난달에는 시노펙(중국석유화공그룹)이 10억 달러를 투자해 미시시피 라임가스 광구 지분의 절반을 매입했다.

최근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인도는 국영가스공사(GAIL)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프랑스 EDF트레이딩과 합작법인을 설립, 북미지역 셰일가스 개발 광구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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