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일자리]은퇴는 인생 2막…'내 일' 찾으면 매일 '활짝'

입력 2013-03-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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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상담·관리 필요… 자격증이나 네트워크도 관심을

▲서울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사업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모(45)씨는 은퇴를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후반의 나이에 관리직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그만뒀다. 거듭된 수주 부진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나온 것이다. 김씨는 실제 퇴직 후 구직생활에 접어들면서 재취업이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소회했다. 그는 무수히 많은 면접과 서류탈락을 거듭하면서 이대로 가면 쓸모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그러던 김씨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문 컨설턴트와의 상담과 관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상담을 통해 막연하게 그려왔던 재취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짤 수 있었다”며 “내가 잘하는 일을 돌이켜보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중장년층의 고민이 크다.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일한 곳에서 떠난다는 아쉬움과 익숙한 업무에서 손을 놓는다는 막막함에 은퇴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은퇴 이후에 재취업이나 창업 등 제2의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데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형종 삼성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동적으로 적응하기보다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고용가능성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회사가 개발해 내주지 않는다. 자격증을 따거나 꿈꾸는 분야의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교류를 실현하면서 퇴직한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현실적이고 능동적으로 은퇴를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정부나 민관 등의 전문적인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들은 은퇴한 중장년층에 대한 서비스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취득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의 계획을 세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먼저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5일 노인의 경제활동 기회 확대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시니어 인턴십사업 운영 전반을 지원할 운영기관의 공모에 나섰다. 아울러 ‘100세누리’(www.100senuri.go.kr)라는 일자리 포탈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맞춤 일자리 정보, 노후설계상담, 각종 노후 정보를 제공해 재취업의 전반적인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민간에서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취업포탈인 실버잡과 시니어잡 등에서 다양한 중장년층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역시 올해 퇴직교수, 교사, 공무원, 대기업 임원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퇴직인력이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을 1000여명 규모로 시행한다고 지난 1월 밝혔다. 이는 생계보다 사회공헌에 더 관심이 있는 만 50세 이상의 퇴직인력이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등에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사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운영하며 등록된 회원들을 대상으로 구인·구직 알선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50시간 집중교육을 제공하는 ‘리바운스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대기업 등의 경력전문가를 대학교 교수로 알선해 임용하는 ‘산학협력 중점교수 임용지원 사업’도 지난 2011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시행 중이다. 전경련은 올해 9월에는 주요 30대 그룹의 협력 중소기업을 위한 ‘베이비부머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각각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시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하며 서울에 거주하는 55세 고령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취업알선 △취업적응교육과 직무교육 △구인처와 구직자 사후관리 △어르신일자리박람회 개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 지역 구청 등에서는 지역 어르신과 함께 지역일자리 사업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자체의 일자리 센터만 꼼꼼히 챙기더라도 일자리 박람회 등의 요긴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전국에 940여개 사업단을 보유하고 4만5000여명의 회원이 참가하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대한법인회 등도 각각 노인일자리 사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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