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제품 허와 실]"환경·건강 투자 아낌없이" 로하스족 확산

입력 2013-03-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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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식품시장 6년새 200% 증가… 화장품·패션도 '에코'

▲이상기후, 구제역, 방사능 등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이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기농 식품 프랜차이즈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기농 인증기관의 인증과 자체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유기농 식품 전문점 초록마을 매장 전경.

두 아이를 둔 박용수씨는 지난 3·1절 연휴를 이용해 남양주에 위치한 유기농 테마파크에서 가족들과 유기농 딸기 수확 체험을 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기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다. 아이들이 아토피를 앓고 있어 평소 유기농에 관심이 많았던 박씨는 직접 밭에 들어가 딸기를 수확하고 그것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체험을 통해 과자와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의 생활 패턴에 조금 변화가 있길 바란다.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란 ‘잘먹고, 잘살자’라는 관점을 개인에서 환경으로 확대해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말한다. 이런 로하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천연,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것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천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찾는 것이 유기농 제품이다. 유기농이라 하면 방부제, 항생제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을 일컫는데, 일상생활에서 ‘자연 그대로의 것’을 사용할 수 없는 도시사람들의 차선책이다.

환경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환경 친화적인 생활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시작은 각종 화학물질로 점철된 생활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다. 편리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인한 비만과 무기력증, 다이어트 열풍으로 얻은 광범위한 섭식 장애는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몸속의 독소를 배출시키며 몸을 온전히 ‘깨끗하게’ 청소하다는 ‘클린’, 공복의 건강을 역설하는 ‘1인 1식’ 열풍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삶의 방식에 관심이 많은지 보여준다.

유기농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식품이다. 슈퍼에 가면 유기농 콩나물, 유기농 두부, 유기농 과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기농 식품이란 친환경 농산물의 한 종류로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토양에서 재배한 농산물이다. 유기농 가공식품은 유기농산물을 95% 함유한 식품이다. 현재 유기농을 포함한 친환경 식품은 채소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이유식, 소스류, 건강식품 등 다양한 종류가 시판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농 식품시장의 규모는 2006년 1조3000억원에서 작년 3조6800억원으로 전망돼 6년간 약 20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순수 유기농식품 시장만 해도 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유기농산물 생산량은 12만2243톤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 국내 전체 농가 중 15.4%인 18만4000호가 친환경인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에 민감한 분야가 식품 다음으로 화장품일 것이다. 생태계 오염으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 탈모 등 신체적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화학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로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는 샴푸다.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 즉각 중단하는 게 화학성분인 것이다. 이에 따라 천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천연 화장품은 기준이 애매해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천연성분(천연 추출물) 등을 소량 넣거나 파라벤 등과 같은 잘 알려진 유해화학성분을 몇 가지만 제외해 천연 화장품이라고 내세우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피부에 자극이 없는 순수한 성분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유기농 화장품은 많지 않으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에 그칠 뿐이다.

이에 식약청은 2010년 1월부터 ‘유기농 화장품 표시 광고 가이드라인’을 시행 중이다.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제품에 유기농이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려면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자연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합성원료는 5% 이하 사용해야 한다. 현재 유기농 화장품은 수입 제품이 대부분이며, 국내 브랜드 중 유기농 화장품은 이니스프리의 에코사이언스라인을 비롯해 LG생활건강 비욘드의 리페어가닉스라인,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의 오가니언스 라인, 보령 메디앙스의 퓨어가닉 등이 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에 패션도 예외는 아니다. 신생아 용품을 중심으로 오가닉 코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가닉 코튼이란 3년 이상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토양과 유기비료를 통해 재배한 면으로 농약 등 화학물질을 일절 쓰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도 표백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FnC코오롱은 지난해 3월 소각돼 버려지는 옷으로 새로운 옷을 제작하는 브랜드 ‘래코드(RE; CODE)’를 론칭했다. 버려지는 옷으로 낭비가 아닌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한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래코드 컬렉션에는 수트, 셔츠, 스포츠의류는 물론 텐트에 이르기까지 코오롱에서 재고로 남겨진 옷과 소품들이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코오롱 FnC부문 관계자는 “래코드는 패션의 사회적 참여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고객들의 가치 있는 소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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