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유독물질 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3-03-0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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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에서 최근 유독가스 유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미흡이 도마에 올랐다.

5일 오전 8시52분 경북 구미공단에 위치한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 충전 작업 중 송풍기 고장으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염소가스는 공기 중 농도가 0.1~1%에 이르러도 호흡 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사고 발생 약 40분 뒤인 오전 9시28분에 가스 차단을 완료했지만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근무하던 공장직원 한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이후 오후가 되자 인근의 공장 직원 10명도 호흡 곤란 등 이상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177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발생하며 구미 지역을 불안에 떨게 했던 불산사고 유출 사고가 일어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2일 LG실트론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이어 다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연이은 사고 발생으로 구미지역 내 산업단지 안전관리 미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구미시청에서 지난 2월 설 연휴가 지난 시기에 한 차례 구미케미칼 안전점검을 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케미칼의 업종은 ‘기초무기화학물질제조(화공약품제조)’로 분류된다. 그러나 정작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시설에 대한 정기점검은 반기 도는 연 1회 실시하는 것이 다반사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일 년에 최대 두 번만 실시되는 정기점검만 믿어야 하는 상황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산업단지공단의 미비한 역할도 불안감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구미와 달성 지역을 관할하는 산단공 대경권본부 내 직원 수는 단 10명. 구미지역에만 1757개 입주 공장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고 발생 시 현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인력이다.

뿐만 아니라 6000억원에 달하는 산단공 예산 가운데 산업안전 관련 예산은 1억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불산 사태 이후 지난달 비상안전팀이 마련됐지만 부서 인원은 5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산단공 내부에서도 산업단지 안전관리를 위해 조직 확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사고 초기 대응을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설치 등을 논의했으나 수백억원을 투자해야하고, 일각에서 산업단지 관리가 주목적인 산단공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다는 지적이 있어 추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단 내 기업을 운영한는 한 중소기업인은 “공장사고는 중소기업인들의 공통적인 걱정이다. 공장사고에 대한 보험도 물론 두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자체, 산단공에서 빠르게 대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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