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주)신한, 해외건설 불 밝힌 건설업계 작은 거인

입력 2013-03-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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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로 인해 휘청거리는 건설사들. 건설업체들의 줄도산 우려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불황을 맞딱드린 중소·중견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45년간 한국의 건설 신화를 일궈온 ‘신한’도 경기불황이란 악재를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신한은 현재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해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 ‘제2의 전성기’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 리비아에서 미얀마로…6만평 부지 콘도·호텔 건설 수주= “벌써 오후 2시, 리비아의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중견건설업체 ‘신한’의 김춘환 회장 집무실 앞에 걸려있는 액자 속 글귀다. 리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신한은 한국보다 7시간 늦는 리비아의 시차를 고려해, ‘한국의 오후 2시’는 곧 ‘리비아의 아침’이란 교감을 현지 직원과 본사 직원들 간에 형성하고자 함을 의미한다.

신한은 현재까지 리비아 트리폴리시 주택 5000세대(5048억원), 자위야시 5000세대와 도시기반시설공사(8989억원), 질리튼 및 콤스 도시기반시설공사(6932억원) 등 2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리비아 사업은 지난 1972년 건설의 모든 노하우를 집약하는 플랜트건설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해외(싱가포르 정유공장 건설)진출에 성공한 신한에게 또 한 번의 명성을 얻게 해줬다.

하지만 리비아 내전사태로 인해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원을 철수하면서 신한은 또 다른 대안책인, 새로운 시장으로 미얀마를 택했다.

▲김춘환 회장
지난 1월 신한은 미얀마 전력부, 현지 법인(Myanmar Lighting Manufacturing) 등과 1억 달러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100㎿)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00MW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또 미얀마 양곤시내 19만8000㎡(6만평) 부지에 콘도미니엄과 비즈니스급 호텔 건설을 계약하고 설계 디자인을 고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미얀마에서 두 팀이 한국을 방문해 일주일이 넘도록 회의를 했다”며 “한 팀은 콘도미니엄과 호텔 사업 설계사들이고 다른 한 팀은 100MW 파워플랜트를 논의하기 위한 담당자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신한은 리비아가 속해있는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중동·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중동 지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곳인 만큼 신한도 다양한 사업을 엿보고 있고, 이는 동남아시아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아울러 가스 파이프관과 관련해 러시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양질의 수주를 해야 하는 시기고 매출 효과는 내년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신한’ 본사 사옥.

◇국내시장은 중소건설협동조합 중심 활동= 국내시장에 접하는 신한의 자세는 조심스러우면서 치밀하다. 신한은 지난 2009년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김제·장성과 2011년 영종·교하 주배관 공사 등을 수주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국내 건설시장이 눈에 띄게 침체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행보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건설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했던 과거 방식이 아닌 여러 건설업체들이 협력해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조직된 중소건설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국내 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선진국가들의 주택사업을 반영한 임대아파트 개념을 조합활동을 중심으로 정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의왕도시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의왕시 백운 저수지에 99만㎡(30만평)부지의 임대아파트 3400세대를 건설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변화된 개념에서 비롯된 성과다.

김 회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6만개가 넘는다. 해외로 눈을 돌려도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며 “다만 개별 기업 단독으로 활동한다면 수주에 어려움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협동조합을 통해 단체로 활동한다면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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